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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인력 운용 유연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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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인력 운용 유연해야 성공”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2.0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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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 배제 논란...물치협 “신체활동 증진 필수”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치매근심센터가 될 수 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태식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 사업과 관련, 인력 기준에 물리치료사가 배제된 것을 두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현재의 인력기준으로는 이 사업의 주 대상인 경도인지장애환자의 신체적 기능 향상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인지능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태식 회장.

비단 물리치료사가 배제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각 현장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전문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성이 제한돼 치매안심센터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다.

이 회장은 “복지부에서 치매안심센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현장에서 꾸준히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력기준에 따르면, 간호사와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 4개 직역만 가능한 데 이들은 정적인 인력”이라면서 “치매안심센터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정적으로만 접근해서는 개선될 수 없고, 신체활동을 시켜줘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 줄 인력은 기준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신체활동은 통한 근력개선, 인지개선 외에도 노인 환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낙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면서 “신체활동을 배제한 채 순수 인지활동만 하고, 심리상담만 해서는 치매안심센터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의왕시 노인건강센터 한상덕 물리치료사.

전국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의왕시 노인건강센터 한상덕 물리치료사는 치매안심센터 설립을 앞두고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를 신체활동이 동반된 인지증진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한 번에 12명의 인원이 함께 얼굴을 보고 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동적인 인지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연인원 4만 명 이상의 노인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

그는 “논문에서도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이 동반돼야 노년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면서 “(치매안심센터에) 물리치료사가 참여해 신체건강이 증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인삼센터의 인력기준에 물리치료사가 배제되다 보니, 의왕시 노인건강센터를 벤치마킹 하려는 지자체 중 일부에서는 보건소에 배치된 물리치료사를 전환배치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이태식 회장은 “치매안심센터 업무지침에도 운동치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인력기준에는 (이를 실행할 물리치료사를) 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매안심센터의 인력 구성을 복지부가 제한하면 활성화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치매안심센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사 뿐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으면 치매안심센터가 아니라 치매근심센터가 될 것”이라며 “최소한 치매안심센터마다 물리치료사가 1명 이상은 배치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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