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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서울동부지부] 난방용품의 계절, 저온화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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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서울동부지부] 난방용품의 계절, 저온화상 주의
  • 의약뉴스
  • 승인 2018.01.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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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핫팩이나 온수매트 등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이는 겨울철 급증하는 ‘저온화상’ 환자수와 무관하지 않다. 각종 난방용품이 저온화상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핫팩과 전기장판이 부른 ‘저온화상’
추운 날씨에 핫팩을 붙이고 등산길에 오른 50대 A 씨는 핫팩을 붙였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없자 핫팩을 옷 위에서 맨살로 옮겨 붙였다. A 씨는 그런 채로 한참 있다가 나중에 핫팩을 떼어낸 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핫팩을 붙였던 자리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가렵고 따끔거리기까지 한 것이다.

60대 B 씨는 저녁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집으로 돌아와 전기장판 위에서 잠이 들었다. 술기운 때문에 옷을 벗은 채로였다. 그런데 B 씨가 눈을 떴을 때 전기장판에 엉덩이 한 쪽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B 씨는 화상전문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심재성 3도 화상이다. 피부이식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몇 년째 전기장판을 사용해온데다 온도도 높지 않았기에 의아했다. 별다른 통증도 없었고 부위가 크지도 않았다.

이처럼 별로 뜨겁지 않다는 생각에 무심코 사용한 온열제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이 늘고 있다. 그냥 생활하기에는 썰렁하고 보일러를 틀자니 비용 부담이 커 전기장판 또는 온수매트만 깔고 생활하다 화상을 입는 것이다.

◇ 안 뜨거워도 ‘저온화상’ 입을 수 있어
사람들은 흔히 고온에서만 화상을 입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이 끓는 온도인 100℃의 절반도 안 되는 48℃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처럼 데이지 않을 것 같은 온도에 화상을 입는 것이 바로 ‘저온화상’이다. 화상은 100℃의 액체나 물체에 스치기만 해도, 68℃에는 1초, 48℃ 온도에는 5분간만 접촉해도 생긴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특성상 고온에 의한 화상보다 상처 면적은 좁지만 깊이는 깊다. 이 때문에 저온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가 3도 화상이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와 진피 모든 층이 화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엉덩이나 허벅지와 같이 전기매트에 접촉하는 부위에 잘 생기고 피부가 괴사해 하얀 색상을 띤다. 감각이 없을 뿐 별다른 통증이 없어 자신이 화상을 입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이유로 며칠이 지난 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다. 또 치료는 깊은 상처 때문에 80% 이상이 피부이식수술을 필요로 한다.

◇왜 저온화상 생길까
핫팩은 처음 개봉해서 흔들어 열을 내면 70℃ 가까이 온도가 상승했다가 차츰 낮아져 평균 40~50℃ 사이를 유지한다. 물론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지만 함정은 바로 ‘노출시간’에 있다. 40~50℃의 온도는 화상을 입기엔 비교적 낮은 온도지만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피부 깊숙이까지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며, 저온화상을 입는다.

저온화상을 야기하는 것에는 전기매트와 전기장판을 또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전자파가 없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는 온수매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영하의 실외에서 오래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따뜻한 곳부터 찾는다. 몸이 꽁꽁 얼었기에 온도가 높은 곳에 누워도 뜨겁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오히려 전기매트나 온수매트의 온도를 높인다. 이때 얼었던 몸이 녹으면서 나른해져 잠이 들고 그러면서 피부가 익어 감각이 무뎌지고 다시 피부가 타는 일이 벌어진다.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를 먹었다면 저온화상을 입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어 깊은 잠을 유도하는 감기약도 그렇다.

◇‘저온화상’ 예방하려면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의 경우 그 위에 두꺼운 요 한 장만 깔면 된다. 전기장판 위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누우면 접촉한 피부에 열이 밀집돼 온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조직이 괴사되면서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붙이는 핫팩의 경우 반드시 옷 위에 붙여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전기난로 사용 시에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저온 화상은 한 자세로 오래 노출될 때 생기는 만큼 간지러우면 온도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노인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보다 피부감각이 둔해 뜨겁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저온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따라서 난방용품을 구입 또는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화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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