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매출서 우위 vs 한미-성장률 앞서 ‘팽팽’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지난 2분기 나란히 자체 분기실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쟁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상반기 각각 1,859억원과 1,749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녹십자, 대웅제약, 중외제약 등 다른 경쟁회사와의 격차를 늘려가며, 국내 제약사 ‘넘버2’ 싸움을 2강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그동안 경쟁상대로 여겨졌던 녹십자와 중외제약 등은 상반기 1,500~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쳐(?), 벌써부터 이들 두 회사와의 격차가 200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합병 시너지 효과를 앞세운 녹십자는 상반기 1,557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중외제약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 3월결산인 대웅제약은 1분기(4.1~6.30) 802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녹십자, 중외제약, 대웅제약 등은 올해 제약업계 2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둘 가운데서 업계 ‘넘버2’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매출 상황은 유한양행이 지난 2분기 처음 분기 매출실적에서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반기 1,859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1,749억원의 한미약품에 한발 앞서 있는 상태다.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824억원을 기록, 805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에 앞선데 이어, 2분기에도 1,035억원의 실적으로 역시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한미약품에 두 분기 연속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과는 달리 성장속도 측면에서는 한미약품이 상반기 5%포인트 가량 높은 성장률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퍼스트제네릭(개량신약)을 앞세워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17.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15.7%의 성장률로 선전했지만, 한미약품에 1% 이상 뒤졌으며, 지난 1분기에는 7.8%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로 한미약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 성장률은 약 12%로, 17% 이상 성장한 한미약품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매출액 측면에서 유한양행이 약간 앞서 있지만, 한미약품이 높은 성장률을 앞세워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상태인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각각 높은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들이 벌이는 제약업계 2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하반기 이들 두 회사의 주력품목 매출성과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에 따라 향후 2위 경쟁의 승자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서로 원료의약품과 제네릭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성도 높은 만큼 아직까지 쉽게 이들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서 “두 회사 모두 매출액 3,800억원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들 두 업체가 벌이는 ‘넘버2’ 경쟁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이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밝힌 올해 매출 목표는 각각 3,860억원과 3,800억원이다. 지난해 이들 두 회사는 각각 3,404억원과 3,17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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