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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 A형간염 백신접종율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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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 A형간염 백신접종율 14%
  • 의약뉴스
  • 승인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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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이상 항체보유율 낮아 예방접종 필요

최근 어린이 및 청소년의 A형간염 항체 생성률이 5%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초·중학생의 A형간염 백신 접종율이 14%에 불과하고 구체적 증상에 대한 인지도 또한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
이러한 결과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시장조사전문기관 텔루스에 의뢰해 지난 3월 전국 6대 도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1천명을 대상으로 A형간염에 대한 인식 및 태도와 A형간염 백신의 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GSK는 유럽의약품평가기구(EMEA)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초의 A형간염 백신인 ‘하브릭스’를 판매하고 있다.

3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A형간염 예방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14.3%만이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형간염 환자 3명 중 1명이 15세 이하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접종 시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인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접종했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접종했다는 응답은 15.4%에 불과했다. 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공동생활 시간 증가로 A형간염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장 많은 34.3%의 응답자가 “크게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했고 29.9%의 응답자는 “A형간염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7명은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응답했으나 구체적 증상에 대해서는 A형간염 인지자 중 14%만이 응답해 질병 정보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에게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응답자의 10명 중 5명은 접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예방접종을 시킬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유로는 “A형간염이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56.3%로 나타나 적극적인 질병 정보 제공과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A형간염의 인지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수인 46.8%가 “TV·라디오·신문·잡지를 통해 알게 됐다”고 답해 언론 매체가 가장 효과적인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주지역의 집단 발병 뉴스를 기억하는 비율이 약 40%에 달해 집단 발병 사태가 A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A형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한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발병 건수가 매년 전세계적으로 150만 건에 달하는 발병율이 높은 질병으로 위생, 보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된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구토, 오심, 황달, 설사, 복통 등이며 피로감이 심하다. 발병 환자 중 15%는 증세가 여러 달 지속되거나 재발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간 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 간염 발생 위험이 큰 곳은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개인간 접촉이 빈번하고 집단 급식 및 급수로 인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40세 이상은100% 가까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5~20세는 5% 미만에 불과했다”며 “집단 생활을 하지만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B형간염 보균자를 포함해 만성간염이 있는 소아 및 청소년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형 간염에 걸리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고단백 식이요법을 쓰는 것 이외의 별도의 치료법이 없어 예방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접종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에 실시한다.

현재 우리나라 소아 예방접종표에 따르면 A형간염 예방접종은 기본 접종이 아닌 권장 선별접종이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99년 소아에 대한 A형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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