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부광 이어 태평양·삼진·SK ‘호시탐탐’

올해 매출 1천억원대 이상을 기록할 제약사가 2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사는 새롭게 ‘1천억원 클럽(?)’에 가입한 동신제약(1천억)과 부광약품(1천1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에게 ‘1천억원’의 매출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향후 2~3천억원,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800~900억원대 매출을 올린 태평양제약, 삼진제약,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등은 올해 ‘매출 1천억원 클럽’ 가입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지난 2003년까지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사는 전체 250여개 제약업체 가운데 16곳에 불과했다.
제약사 ‘1천억원 클럽’에는 지난 84년 제일 먼저 매출 1천억원 시대를 연 동아제약(1천67억원)을 비롯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등 업계 선두업체들이 포진돼 있다.
지난 2003년 810억3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동신제약은 지난해 1천억4000만원의 매출로 처음, 제약사 가운데 17번째로 ‘매출 1천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 대비 23%나 급증한 수치.
동신제약은 지난 2003년 1월 SK그룹에 편입돼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데다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과 유나신 등 8개 품목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혈액제와 백신제 외에 다양한 제품의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동신제약은 이와 함께 올해 기존 알부민 등 혈액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지난해 출시한 ‘동신Td백신’이 올해 국가방역사업 납품 품목으로 확정된 것을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3년회계연도 매출액이 968억원3400만원이었던 부광약품(3월말 결산)도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천억원(약 1천100억 추정)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가마감한 결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매출 1천억원 달성은 회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의약분업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데다 신경 치료제 ‘치옥타시도’, 간 치료제 ‘레가론’ 등 오리지널 품목의 선전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올해 내실있는 경영과 제품구조의 다변화 등을 통해 병․의원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허혈성뇌졸중 치료제 ‘소마지나’와 만성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 등의 발매를 통해 향후 5년 후 매출 2천억원 달성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광약품은 매출액 대비 높은 연구개발 비중(8~9%)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9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태평양제약은 올해 전년 대비 11% 성장한 1천3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고, 삼진제약(893억원)도 올해를 ‘변화의 물결 속에 초일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정해 1천9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초 새롭게 출발한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도 합병의 효과를 내세워 1천억원 매출을 노리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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