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등 대책마련 고심…공격적 마케팅 맞불
올 하반기 동아제약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이하 ED) 시장 진출이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첫 진출이라는 프리미엄에다 동아제약의 영업력 등을 고려할 때 ED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기존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두자리수 시장점유율은 물론 내심 20% 이상의 시장점유율까지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DA-8159’의 발매가 오는 9월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화이자, 한국릴리, 바이엘헬스케어 등 시장 선점업체들이 동아제약의 시장진출에 따른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체시장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비아그라’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올 연말까지 2위 업체와의 차이를 2배 이상으로 벌여 리딩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는 ‘비아그라’의 시장점유율을 60%대 이상의 끌어 올려 타 제품군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
이를 위해 한국화이자는 ‘비아그라’의 컨셉을 ‘강자의 만족’으로 결정하고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전체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알리스’의 한국릴리는 올해 마케팅 목표를 ‘전체시장 확대’로 정하고 경쟁제품들과의 지나친 경쟁은 지양한다는 기본 입장을 세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동아제약의 ‘DA-8159’가 비슷한 성분인 ‘비아그라’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잠식해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를 위해 한국릴리는 ▲올바른 성문화 정착 대국민 홍보 캠페인 ▲중년 남성 건강수호 라디오 캠페인 ▲발기부전환자 교육용 안내서 발간 ▲올바른 복용법 지도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릴리는 이를 통해 지난해 30%대 점유율을 올 한해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내년 하반기 비아그라를 누르고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부터 홀로서기에 나선 바이엘 헬스케어는 ‘레비트라’의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과 영업 프로그램 진행 등이 가능해진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매출목표도 지난해 대비 100% 증가한 140억원으로 세웠다.
바이엘은 이를 위해 남성의 성 건강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확대하는 등 성 건강 논의가 자유롭게 진행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아제약의 ED 시장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진출은 국내 제약사라는 강점에 영업력 등이 결합될 경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태풍의 눈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올 하반기 기존 제약사의 시장 지키기와 동아제약의 시장 뺏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가 57.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릴리 ‘시알리스’ 31.7%, 바이엘헬스케어 ‘레비트라’ 11.7%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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