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천억 규모 …중외 대웅 종근당 한미 도전장

특히 한국화이자제약의 ‘노바스크’가 독점해 온 암로디핀 제제 시장과 가장 최근 개발된 ‘ARB’계열 제제 시장은 제약사간 힘겨루기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9월 한국화이자 ‘노바스크’의 제조방법과 관련된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한 암로디핀 제제 시장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의 돌풍과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는 중외제약 ‘노바로핀’의 반격으로 지난해에 이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해 온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도 대웅제약 ‘올메텍’의 등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고혈압 기준강화와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고혈압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고혈압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 등으로 치료뿐 아니라 예방도 중요해짐에 따라 향후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1조원대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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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노바로핀’-“권토중래를 꿈꾼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중외제약 ‘노바로핀’은 말레이산 암로디핀을 선택, 장기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바로핀’은 미국 FDA의 엄격한 승인을 받은 인도의 Dr.Reddy's社의 원료를 수입해 생산되고 있다.
또 기존 ‘노바스크’ 가격 대비 75%(395원/정)의 약가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특히 ‘노바로핀’은 기존 고혈압치료제와는 달리 갈색의 캡슐로 제작돼 약의 유효성분인 ‘암로디핀’을 빛의 직접 노출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성분 변색이나 함량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다른 캡슐제라는 생소함으로 현재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캡슐제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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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올메텍’-“국내 최초 ‘ARB’계열 진출”
대웅제약이 지난 2월 선보인 ‘올메텍’은 일본 산쿄社에서 개발한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하루 한알 복용으로 두자리 수 이상의 높은 혈압강하 효과가 가장 큰 장점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임상실험 결과,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로사틴’보다 1.5배 이상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이는 등 올해 2천4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또 올 하반기 올메텍의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올메텍플러스’를 발매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오겠다”며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의 순환기 영역에서의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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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아모디핀’-“돌풍은 끝나지 않는다”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세계 최초 ‘캄실산 암로디핀’ 개량신약으로 기존 ‘베실산 암로디핀’의 약효와 안전성은 유지하되 광(光)안정성을 개선한 제품.
지난해 9월 국내 첫 발매 이후 4개월 동안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400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미 ‘암로디핀’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노바스크’와 ‘아모디핀’의 2강 체제가 굳어졌다”고 자신하면서 “올해는 400억원 매출달성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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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애니디핀’-“검증 완료된 말레이트 염”
종근당이 지난해 9월 발매한 '애니디핀'은 불순물 함유량이 최소로 억제된 고순도의 말레인산 암로디핀 원료합성 및 안정화를 극대화시킨 신제제기술로 개발된 제품.
자체 연구력과 기술력으로 개발된 안정화 제제기술은 외부의 수분, 열, 빛, 공기 등으로부터 약물을 보호하면서도 생체 내에서는 빠르게 약물을 방출시키는 기능성 막을 이용, 암로디핀을 분말상태로 피복시키는 마이크로 코팅기술이 특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독자 신기술로 의약품의 안전성, 치료효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고혈압치료제를 개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암로디핀 시장에서의 우위확보를 통해 향후 약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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