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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김광호 사장 '시나롱' 600억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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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김광호 사장 '시나롱' 600억 자신
  • 의약뉴스
  • 승인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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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출신 국내 CEO 성공 선례 남기고파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도 했다. 북한산과 서울대병원이 내려다 보이는 보령 본사 15층 사장실에서 취임 두달째를 맞는 김사장을 만났다. 먼저 그의 자신감이 어디서 부터 나오는지 물었다.

"외자사에서 영업과 마케팅만 30년을 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정해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 과거의 경험이 오늘날 자신감의 밑바탕이다. 하지만 경험만으로는 어렵다.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회사의 신뢰와 적극적인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요즘 행복하다. 김승호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일주일에 한 두번 회사 식당에서 뵙는 김회장은 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온다. 사실 나는 보령에 오기 전 외부에서 들은 것도 있고해도 불안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두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고 단언한다."

김사장은 다음 질문에 대한 틈을 주지도 않고 조직과 제품의 개편에 대해 거침없이 말문을 이어 나갔다.

" 이미 조직 개편은 사실상 거의 마무리 됐다. 일부에서는 인사권이 없는 반쪽 사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전적으로 내 주관에 따라 했다. 앞으로도 임원급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심는데 누가 반대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 제품은 100여가지가 넘는데 20여가지로 축소할 생각이다."

"선택과 집중인가요?" 하고 기자가 묻자 그는 그렇다는 대답대신 "집중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사장실 한켠에 있는 메모판에 도표를 그리고 글씨를 쓰면서 자신이 앞으로 해야할 마케팅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 순환기계. 항암제, 항생제와 기타로 제품을 묶을 계획이다. 겔포스 우황청심원 아스트릭스 등은 일반약 군이다. 이에 맞는 조직도 이미 짜놨다. 제품이 있어야 영업을 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보령의 제품군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앞으로 4-5개 품목이 보강되면 올 매출 2200억원을 무난히 초과달성될 것 같다."

그는 점찍어서 살릴 20여가지 제품군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고 하자 고혈압약 시나롱을 들었다.

" 시나롱 매출은 맥시멈으로 600억원까지 가능합니다. 약이 좋아요." ( 그는 사노피에서 고혈압약 플라빅스의 700억원 판매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물론 시나롱과 플라빅스는 약물 작용 기전이 다르다.)

김사장은 "요즘 새로운 신혼을 만난것 같다"고 웃었다. 부인이 물 만난 붕어처럼 활기 넘친다고 놀려 댄다고 한다. 자다가 일어나서도 메모한다. 출근 시간은 빨라지고 퇴근 시간은 늦어지고 있지만 새로운 엔돌핀에 넘쳐 난다고 했다.

외자사 출신이 국내 CEO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지나가는 질문에 그는 "그런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받아 넘겼다. 바이엘 사노피 등 외자사에서만 30년 근무해온 그가 문화가 다르고 조직 운영이 다른 국내사서 성공적인 대뷔를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충남 보령 출신이 보령 출신의 오너와 궁합을 맞춰 보령제약을 국내 최고 제약사로 키우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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