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6 19:40 (수)
엘리델 발암가능성 “나 몰라라”
상태바
엘리델 발암가능성 “나 몰라라”
  • 의약뉴스
  • 승인 2005.03.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청, 후속조치 전무…개국가 "대책 필요"

식약청이 최근 발암가능성이 제기된 엘리델과 프로토픽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16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엘리델(노바티스)과 프로토픽(후지사와)이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안전성 서한을 발표했다.

그러나 2주가 지나도록 "검토중"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

식약청 관계자는 29일 "인과관계는 명확치 않지만, 암 유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의·약사에게 고지했다"고 밝힌 뒤 "제약사의 임상자료와 외국의 조사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안전성 미확보로 인한 판매금지 등 후속조치와 관련 "그런 부작용 하나 때문에 판매를 금지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국민 안전'에 불감증을 갖고 있기는 제약사 측도 마찬가지.

엘리델을 판매하고 있는 노바티스 관계자는 이날 "FDA에서 불거진 문제라 식약청에서 알아서 조사할 것"이라며 "의사의 처방대로 사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엘리델과 암 유발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된다는 보고가 없어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식약청과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개국가에서도 식약청의 무성의한 태도와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 종암동의 한 약사는 "1차 선택약으로는 문제가 있다"라며 "나도 약사지만 절대 내 아이들에게는 쓰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주변 약사들도 여전히 엘리델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면 다른 약을 써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의 한 약사도 "손님들이 약을 사갈 때마다 주의를 당부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약국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아이가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이 약을 구매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쳤다.

개국가와 소비자의 불안 해소를 위해 식약청과 해당 제약사는 서둘러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뉴스 김은경 기자(rosier21@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