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3 01:19 (금)
가짜 고혈압약 이상한 소동
상태바
가짜 고혈압약 이상한 소동
  • 의약뉴스
  • 승인 2005.02.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자 고혈압약 노바스크 가짜 소동의 뒤끝이 찜찜하다. 화이자는 가짜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짜약 식별법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방송들도 호들갑을 떨면서 물에 녹으면 진짜, 안녹으면 가짜 식으로 보도했다. 방송을 본 수많은 고혈압약 복용자들은 자신이 먹고있는 약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식별하기 위해 끊는 물에 약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안녹는 고혈압이 태반이었다. 환자들은 당황했고 병원과 약국에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고혈압약이라고 해서 다 녹는 건 아니다. 오히려 녹지 않는 약이 더 많다.

노바스크는 물에 녹는 나정 형태이고 그외 고혈압약은 약의 표면이 코팅 처리돼 녹지 않는 형태로 애초에 만들어 졌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방송이나 일부 언론 그리고 환자들은 너나 없이 물에 녹지 않으면 모두 가짜약이라고 오인했다.

화이자 노바스크는 지금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허가 만료돼 국산 제네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화이자는 가짜약 식별법을 통해 꺼져가는 노바스크의 인지도에 다시 불을 지폈다.

원하든 원치않튼 화이자는 이번 가짜약 소동을 통해 고혈압약 노바스크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일부에서는 화이자가 한단계 높은 홍보전술을 썼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가 어떤 회사인가. 세계 초일류 기업인 화이자가 겨우 매출 몇백억원 하락했다고 해서 이런 저급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약뉴스는 가짜 비아그라 식별법에 이은 또한번의 가짜 식별법이 가져온 소동에 대한 뒷맛이 씁쓸한 것을 지울 수 없다. 물에 녹지 않는 고혈압약도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홍보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치기 힘들다.

의약뉴스 (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