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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정상화 가능 VS 개선 없다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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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정상화 가능 VS 개선 없다 맞서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3.02.15 0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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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 해부학 시신 확보 주장에...자체노력 안돼 반박

서남의대 학장이 열변을 하면서까지 학사운영의 정상화를 다짐하고 있지만 의료교육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14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서남의대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서남대 박종천 의과대학장은 “학생들의 피해를 어떻게든 막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학장은 기초의학 과정과 생태학 실습 등 여러 부분에 있어 적어도 한 학기만큼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부학을 위한 시신도 적정 수 확보하고 있고 현미경 등 실습 자재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학장이 일시적이나마 정상 운영을 다짐하는 건 최근 맺은 예수병원과의 MOU 때문이다. 그는 “예수병원은 여러분의 상상 이상으로 충분한 교육 역량을 갖춘 곳”이라며 “2013년 강의에 차질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남대학교 박종천 의과대학장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의평원 임기영 단장, 의대협 남기훈 의장, 아주의대 허윤정 교수, 의과전문대학원장협회 김병수 위원

그는 서남대 사태에 대해 “지난 기간 부실하게 운영된 점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방치한 관계자로 학생과 학부모들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활성화에 실패한 재단과 학사 운영을 제대로 못한 당국에 대한 처벌에 는 이의가 없다”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처사를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박 학장은 “이런 사태는 수년 간 예견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감사를 해오지 않은 교과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감사 결과로 내려진 서남의대 졸업생 134명에 대한 학점 취소 부분에 대해 “교과부의 지나친 조치로 의료계에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학장의 다짐과 열변에도 의료교육 전문가들은 서남대가 자체적 노력만으론 나아질 거라 보고 있지 않았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임기영 의학교육인증단장은 “서남의대는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인다”며 “정상화 방안 책자를 어제 받아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교육 내용을 보면 임상실습을 환자 없이 모형만으로 가능하지 않냐는 부분이 있다”며 “내과 강의라고 돼 있는 부분이 있는데, 내과만 해도 알레르기내과, 호흡기내과등 굉장히 많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임 단장은 “계획표를 보면 3학년까지 외과 강의가 있는데 모든 대학들은 3학년 땐 임상실습을 한다”며 “서남의대만 유일하게 본가 3학년이 외과 강의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단장은 서남의대 교수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책자를 보면 임상교수가 31명, 기초학 교수가 16명이라고 나와 있다”며 “하지만 이 사람들이 정말 서남의대 교수인지 아니면 생물학과나 화학과 교수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인해 보니 80세가 넘은 교수도 있고 70세가 넘은 사람도 많았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서남의대에 대해 “학생들이 이곳에 있으면 안된다”며 “다른 학교로 보내 졸업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정말 의지가 있다면 학생 없는 상태에서 교수진을 새로 뽑고 훈련시켜 의평원의 교육재개 허가를 받은 후 하라”며 “이렇게 학생들을 유해한 환경에 놓고 정상화를 논하는 건 어불성성”이라고 말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정책위원회의 김병수 전문위원은 “임상 교육은 교육과 바로 연결돼야 한다”며 서남의대의 예수병원 협약의 취약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임상교육이 교육과 연결돼 나오는 결과물이 의사면허증이다”라며 “예수병원은 훌륭한 병원이고 임상실습이 이뤄지고 있지만 타 대학교의 실습생이 오는 건 본 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후 나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주의대 허윤정 교수는 “의대는 최고의 학생을 가르치는 지성의 전당”이라며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서남의대 교육자들은 부도덕한 거짓말을 하며 수련병원을 유지해왔다”고 학교 당국에 책임을 물었다.

한편 의대협 남기훈 의장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사회적 낙인을 찍고 학점 취소라는 인질극을 벌였다”며 교과부를 비판했다.

그는 “10년 간 서남의대를 방치해놓고 인력 부족하다는 논리로 아무것도 안한 게 정부‘라며 ”특히 전 서남대 이사장은 많은 돈을 횡령하고도 올해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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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13-02-16 19:55:30
폐쇄해라. 2600-2700명 뽑던 대학이 700명 정원으로 해도 신입생 충원율이 기껏30% 정도인데, 도대체 대학유지가 어떻게 가능한가. 그냥 놔두어도 5년이내에 학생없어서 망한다. 캠퍼스에 기울어진 건물은 뭐며, 짓다가 15년된 건물을 본관 옆에 방치하는 학교가 도대체 대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