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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경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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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경찰은
  • 의약뉴스
  • 승인 201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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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 경찰활동을 위한 주민 간담회가 지난달 24일, 남동경찰서에서 열렸다.

백운용 서장은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 일소와 함께 국민이 원하는 경찰상을 규현하기 위해 주민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발표자로 나선 한 주민은 학교 폭력 상담교사 채용 시 교사출신 및 상담사 자격증 소지자로 한정되어 진학 및 취업상담 외 학교 폭력 상담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학교 이미지 관리를 위해 폭력사건을 은폐할 우려가 있으므로 실전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퇴직 경찰관을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네 근린공원에서 남녀학생 4~5명이 담배 피우는 광경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한 주민의 경험담도 있었다.

그는 경찰이 문제 학생들을 데려간 후 “엄중 계도 후 부모에게 인계했음”, “순찰 중인 현재 공원에 문제 학생 없음”등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내며 순찰을 요청한 지역에 대해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별도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한다는 말을 듣고 감동했다고 했다.

경찰에 대한 쓴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한 주민은 달리는 화물차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경찰서에 신고를 한 후 5분 간격으로 세 곳의 경찰서로부터 낙하 위치와 상태를 묻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그 이유가 관할 책임 때문이라는 사실을 안 민원인은 “관할지역 확인은 경찰서끼리 해결해야지 신고자에게 부담을 주면 누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신고를 하겠느냐?”며 개선을 요구했다.

그동안 불량학생들이 돈과 옷가지를 절취하는 사건이 발생해도 방치해 오다가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된 후에야 관심을 갖는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순찰과 강력한 처벌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한 주민도 있었다.

경찰 측 발표자로 나선 황은규 여성청소년계장은 피해 학생이 교사, 학부모, 경찰에게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보복이 두렵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단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폭력이 장난이 아닌 범죄라는 사실을 교육시켜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고, 가해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과 행정적 제재 및 민사적 피해 보상 청구를 병행토록 하는 엄벌백계만이 폭력을 근절할 수 있다고 했다.

형사과 이호경 경위는 범죄 사건으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가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고 수사 경찰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조사하므로 써 친절한 경찰상을 심어주고,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박병조 교통안전계장은 교통 사망사고 예방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무단횡단이 잦은 22개소에 의경을 배치했으며, 교통 신호봉을 든 의경이 도로 곳곳을 지키고 있어 교통사고 감소와 범죄 예방 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추운데 고생한다!”는 격려를 해 준다면 사기가 진작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2011년 3월부터 주말과 공휴일·명절에 경찰서 주차장을 개방한 결과 현재까지 약 3천대의 차량이 이용했으며, 이로 인해 지역 농수산물 시장 활성화 및 국민편의 위주의 서비스를 실현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만월지구대 강근호 순경은 35년 전 만수1동에 거주하다가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가족을 동사무소와 협조해 극적인 상봉을 주선했다고 발표했다.

민원인은 한국 경찰이 예전처럼 권위적이고 불친절할 것이라 추측하고 도움을 망설였는데 친절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해 주는 모습에서 새로운 한국의 경찰상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수지구대 김홍길 경사는 범죄 진압 및 처벌만이 경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3층에서 투신하려는 주민을 설득하는 동안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생명을 구한 적도 있으며, 치매노인 및 독거노인에 대한 자료를 경찰과 동사무소가 공유하면 대민 봉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는 그동안 4회에 걸쳐 경찰서 토론회 및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

그때마다 파출소에서 지구대로 체제가 바뀐 후 대민 접촉 창구가 좁아진 현실을 감안해 경찰이 각종 주민 모임에 적극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주민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범죄예방은 물론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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