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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영전(靈前)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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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영전(靈前)의 편지
  • 의약뉴스
  • 승인 2009.05.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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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6시 40분경, 서거하셨다.

숱한 번뇌와 고통의 기나긴 터널에서 속히 탈출해 남들처럼 면장우피(面張牛皮)나 철면피(鐵面皮)가 되지 못하고 자살의 길을 택한 노무현 전임 대통령의 여리고 순수한 마음 앞에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수천억 원을 축재하고도 ‘가진 돈은 몇 만 원 밖에 없다’며 떳떳하게 대로를 활보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도 있는데 - - -.

하기야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일곱이나 되는 배고픈 어린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간석동 민주당 인천시 당에 차려진 노 대통령의 분향소엔 시민들이 바친 편지가 구구절절 뜨거운 눈물을 자아냈다.

*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비통하고 애통하고 통곡하리오.

혼자만의 이별이 아닙니다.

당신을 따르는 우리 모두를 어여삐 여기시고

그 정신, 그 사랑 다시 굳건히 받들어

우리 모두 다시 뭉쳐야 합니다.

얼마나 고뇌를 하셨을까?

얼마나 미안하고 가슴이 터지셨으면

저런 인간들과 평생을 싸우시고

지쳐서 머나먼 세상으로 가셨군요.

가난하고, 힘없고, 억눌린 서민들.

고통 받고 괴로운 우리를 인도하시고

간절히 보살펴 주세요.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히 계세요.

우리 모두 다시 뭉쳐 잘 하오리라.


* 님아!

이렇게 가시면 어찌합니까?

이렇게 그냥 가시면 어찌합니까?

이리도 허망하게 그냥 가시면 어찌합니까?

당신이 주신 정의로운 가르침과 정의로운 열정,

그것 모두 놓고 가시면 어찌합니까?

이루지 못한 당신의 뜻, 무거운 짐,

이제 모두 내려놓으시고 쉬시구려.

그리고 고이 잠드소서.

주신 뜻과 빛, 국민가슴으로 영원하리라!

삼가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 전직 노무현 대통령님.

생전에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마음으로부터 울었습니다.

오년 임기 내내 당신의 편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당신은 국민의 서민 대통령으로 써

민주화를 위해 싸우셨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계신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는 분이십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소서.


* 사랑하는 노대통령님께!

제가 가장 존경하는 노대통령님.

공무원 되면 봉하마을로 꼭 뵈러 가려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면 어떻해요.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네요.

TV에선 노대통령님이 계속 나와요.

봐도, 봐도 가슴이 아파서 눈물만 나네요.

오늘 노대통령님의 사진을 출력했어요!!

공부하다가 힘들면 보면서 열심히 하려고요^.^

꼭 합격해서, 볼 순 없지만 부모님 다음으로 알려드리고

봉하에 가서 찾아뵐게요♡

같은 시대에 살았단 게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거기에선 맘 편히 쉬세요. 어떤 근심 걱정 하지 마시고.

정말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가신 분은 말이 없지만 국민장을 받드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달래며 오늘도 동암역 북광장에서, 도원체육관에서, 종합문화예술회관 분향소에서 추모의 행렬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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