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열린우리당 인천지역 신학용 의원은 지난 7일, 국정홍보처를 향해 ‘대통령 치적에 대한 평가는 사후에 받는 것이지 재임 중에 스스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며 대통령 홍보는 청와대 홈페이지나 대변인을 이용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정홍보처 잡지 ‘코리아플러스’에서 한나라당 감세정책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내용에 대해 인천지역 문병호 의원은 ‘여당인 내가 보기에도 좀 심한 부분이 있었다’며 책자 작성자에 대한 경위를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서갑원 의원도 ‘정권을 찬양. 옹호하는 것과 대통령 구상과 정책을 홍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 발언 내용을 언론과 방송을 통해 접하며 필자는 열린우리당의 미래에 대해 아직 한줄기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깊은 자성과 함께 개선을 약속했지만 유야무야로 끝나기 일쑤였다. 지난 4. 30 재보선에서 참패를 당했을 때에도 겉으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의 여론을 깨닫고 반성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다음 선거에선 결코 이런 엉뚱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다. 2003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 역풍의 효과 덕분에 야소여대의 국회시대를 열었던 단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젊은 세대는 노무현을 연호하며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표를 던졌다. 하지만 자신이 선출한 대통령에게 차츰 실망을 느낀 그들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으로 이탈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탈 표는 젊은 층뿐 아니라 중. 장년으로 확산되었고 이를 증명하듯 지난 4. 30보선에서는 0:23, 10. 26 재보선에서는 0:4라는 참패의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의 마음이 열린우리당을 떠나, 도저히 헤엄을 쳐 되돌아갈 수 없는, 물살이 센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 전문 대통령과 경제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정책뿐이다. 인천시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특별지자체화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인천경제의 주름살이 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인천경제청의 특별지자체화를 반대하고 있다. 전국토를 특별지구로 지정해 부동산 투기 심리를 조장해 놓고 뒤늦게 억제 정책을 펴는 등 모순투성이인 현 정권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은 대통령이 입을 열 때마다 개울가에서 노는 철부지 아이들을 지켜보듯 불안해했다. 과거 대통령의 권위의식을 타파한다는 취지에서였다지만 국민들은 경거망동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탄핵정부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검찰 개혁, 검. 경의 갈등, 강정구 교수 발언과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등에 대한 대처 방안 미흡으로 사회 불안을 야기 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는 아무도 대통령에게 입바른 소리를 해준 측근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드 인사의 단점은 바로 ‘예스 맨(YES MAN)’만 있고 ‘노 맨(NO MAN)’은 없다는 데 있다. 이승만 정권의 “예스맨‘들은 국민들을 향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오직 ‘지당하십니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각하!’라는 유행어를 창조해냈다.
그 정권 안에 쓴 소리를 할 줄 아는 ‘노 맨’이 없었기에 학생과 국민들은 정부를 수립한 초대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스스로 ‘노 맨’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헤엄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지도 20% 이하의 국민 여론과 열린우리당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물살이 센 강 위에 교량을 건설하는 길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을 구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장본인이 바로 안영근 의원을 비롯한 신 의원, 문 의원과 서 의원처럼 쓴 소리를 할 줄 아는 ‘노 맨’임을 열린우리당의 ‘예스맨’들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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