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효행상의 설립은 1999년 10월, 고전소설인 ‘효녀 심청’의 배경인 백령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심청각을 건립하면서 태동했다.
당시 가천문화재단은 심청 동상을 무상으로 기증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청 효행 봉사상을 제정한 것이다.
가천문화재단 설립 취지는 박애, 봉사, 애국의 정신을 계승, 보급하고 인재의 양성, 학술연구 지원, 전통문화의 보전과 진흥에 기여하는데 있다.
이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미풍양속인 효(孝) 사상을 심어주고, 고전소설에 나오는 심청의 극진한 효를 본받게 한다는 심청효행상 시상 목적과 일치하기에 가천문화재단의 심청 효행상 시상은 결코 낯설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99년 제1회 때부터 금년까지 심청 효행상을 수상한 효녀는 45명으로 금년엔 대상 수상자에 7백만 원, 본상에 5백만 원, 특별상에 2백만 원씩 장학금과 부상을 수여했다. 정부 기관이 아닌 사설 문화재단에서 과감하게 거금을 투자해 이런 행사를 7회째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실로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경남 한일전산여고 3학년 박순미양은 어린 동생들과 지체장애 아버지를 보필하며 자신의 간을 떼어 어머니에게 바친 효녀이다.
수술 전 날 밤, 순미는 혹시나 수술 실패로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커녕,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쾌유를 기원하며 같은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밤이 될 줄 몰랐다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끝맺지 못했다.
‘수술이 성공해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을 텐데’하고 오열하는 소녀의 모습을 지켜 본 축하객들은 안쓰러움과 함께 부모에게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려한 효행심에 감동해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순미는 상을 받기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생명의 일부분을 나누어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겪고 난 뒤의 느낌은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해야하고 뒤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며, 투정부리고 화내고 짜증냈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후회했다.
순미는, ‘뜻 깊은 상을 주신 이길여 이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군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병원을 세우고, 대학교 총장으로, 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신문사 회장님으로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해 내신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인생의 스승으로 본받겠다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다.
심청효행상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고귀한 감동과 교훈과 진리를 이 시대에 심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공자(孔子)를 배척했던 중국이 최근 공자를 숭상하는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 우연만은 아닌 듯싶다. 효행심이야말로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서는 국가 존립의 모태가 되기 때문이다.
심청효행상의 필연성과 권위를 인정한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청소년위원회, 인천광역시, 전국문화원연합회,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KBS, MBC, SBS, 경인일보가 이 행사의 후원자로 나선데 대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심청효행상이 물질만능주의로 각박해진 이 시대에 빛과 소금 역할을 계속 해주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존경하는 가천문화재단 이길여 이사장에게 인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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