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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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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워크숍
  • 의약뉴스
  • 승인 201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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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우선하고 현장을 존중하는 경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워크숍’이 지난달 15일 오전, 남동경찰서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요즘 언론 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는 경찰과 전·의경 관련 사건에 대해 자성하고 문제점을 시정해 나가자는 의도에서 열렸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전·의경이 보낸 메일을 통해 그들의 불만과 조직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전·의경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훈련된 로봇이 아니고, 선임자의 개인 비서도 아니며, 강압적인 명령과 구타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부대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필자의 아들도 전경으로 제대를 했기에 그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바도 없지 않지 않다. 하지만 문제점을 최고의 경찰 지휘부에 인터넷으로 고발하기보다 자신이 소속한 경찰서에 직접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소통의 창구가 각 경찰서와 부대에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군대란 전국 각지에서 학벌과 성격을 가리지 않고 모인 집단이기에 성격이 모난 선임도 있고 온실에서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온 신병도 있다.

모 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한 아들은 제대한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시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자신들을 괴롭혔던 선임이 제대를 하면 내무반에 평화로운 분위기가 올 줄 알았는데 학대를 받았던 후임들 역시 은연중 선임의 언행을 답습하더라고 털어 놓았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경찰은 선·후임 간의 역할극, 편지쓰기, 후임의 손과 발과 얼굴을 닦아주는 의식을 통해 상호 인격체로 존중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일선 현장에 맞지 않고 형식에 치우친 문서위주의 행정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례로 남동구 새터민은 2003년 38명에서 2011년 9월 현재 30배나 증가한 1,152명에 이르고 있다.

반면에 담당 경찰은 인원 증강도 없는 상황에서 전처럼 보고서 작성 등 형식적이고 비생산적인 사무 형태를 답습하고 있어 외근을 주로 해야 하는 담당자로서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없다고 했다.

만취자를 119구급대가 맡아 업무 분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취자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지구대에 대기시키는 동안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지병으로 사망하는 경우 환자를 방치했다는 책임을 덮어써 온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취자 전용 장비의 개발 보급으로 만취자의 난동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경찰청은 사회적 위해사범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하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을 전담 수사하는 팀이다.

담당경찰과 가족뿐 아니라 이웃이 겪는 고통과 불안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영하는 반면에 강력사건을 처리하기에도 바쁜 형사들에게 업무 부담을 준다며 처벌보다 계도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취객을 병원이나 알코올치료센터에 보내 치료케 하는 ‘주취자 보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 경찰과,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주폭 척결운동’을 주류 회사와 함께 전개하고 있는 충북 경찰이 좋은 예다.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의 근무형태가 잘못됐다, 무사안일식 근무를 하고 있다, 교통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식의 원성을 받지 않으려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교통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람의 귀가 두 개인 이유는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제 경찰은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소통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성하고 시정시켜 국민의 다정한 친구인 포돌이와 포순이의 이미지를 되찾아야 한다.

경찰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역시 컸음을 인정하고 실망의 눈총을 사랑의 매로 승화시켜 환골탈퇴 거듭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직도 국민들은 비리의 경찰보다는 음지에서 묵묵히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경찰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112에 가장 먼저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언론 방송은 한 개인의 잘못을 경찰 전체의 치부로 단정해 침소봉대 보도하기보다 선행 홍보에 더 치중해야 한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의 사기가 저하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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