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오지(奧地)인 아프리카 남부 수단 ‘톤즈’에서 2001년부터 의사, 교사, 음악가, 건축가로 봉사하다가 48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사제이다.
그는 자신이 대장암에 걸린 줄도 모른 채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 한국과 ‘톤즈’를 감동의 눈물바다에 잠기게 한 한국의 ‘슈바이처’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언젠가는 나눔과 사랑이 타오를 수 있도록 소중한 불씨를 안겨준 성인(聖人)이었다.
이 작품은 제20회 한국가톨릭매스컴 대상, 2010년 올해의 좋은 영상물, 제1회 KBS 감동대상을 수상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 동안 KBS에서 우수한 교양 프로그램 등을 많이 제작해 왔지만 TV 시청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였다.
가난한 집안의 10남매 중 아홉 번 째로 음악적 재능과 풍부한 감성을 안고 태어난 이태석 신부는 가엾은 이웃을 외면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다.
삯바느질로 자식을 어렵게 키운 어머니는 아들의 신학대학 진학을 반대해 의사로 만들었지만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봉사의 길을 걷겠다는 뜻은 끝내 막지 못했다.
전화를 걸려면 헬리콥터로 4시간을 날아가야만 하고, 전기는커녕 내전의 총성이 그칠 날이 없는 위험한 오지인 ‘톤즈’에서 8년을 지내는 동안 이 신부의 어머니는 아들의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받아들이며 가슴을 조여야 했다.
1년 내내 50도를 오르는 무더운 열대지방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불가마 같은 한 여름날에도 차마 선풍기를 켜지 못했다.
2년 만에 휴식을 취하러 한국에 나온 그는 건강검진 결과 대장암 말기란 판정을 받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명 줄보다 자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멈춰버릴 ‘톤즈’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1,4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18개의 교실과 톤즈병원은 이 신부가 2,000km나 떨어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2~3개월에 걸쳐 트럭으로 공수해 온 자재로 2004년에 손수 신축한 건물이다.
병원을 찾는 하루 150~200명의 환자들은 말라리아, 장티푸스, 이질, 결핵, 한센병(나병)등 감염성 질환자와 뱀이나 악어에 물린 자상 환자, 부족 간 전쟁으로 총상을 입은 위급한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자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될 상황이다.
그는 80여 개 마을을 찾아 이동진료도 했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이 신부의 정성과 관심은 지극해 직접 고름을 짜고 붕대를 감아 주었으며 거주지가 없는 이들에게 벽돌집도 마련해 주었다.
발가락이 없는 나병환자들을 위해 손수 신발을 만들어주기도 한 그를 ‘톤즈’마을 주민들은 ‘쫄리 파더’라고 불렀다. 세례명인 요한(John Lee, 존 리)을 빨리 불러 ‘쫄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불치병 암 환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우물을 파다 왔다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서둘러 ‘톤즈’로 돌아가려 했지만 혼수상태에서 잠시 깨어난 그는 머리맡에 서있던 “엄마!”를 마지막으로 부른 후 임종했다.
‘톤즈’의 주민들은 이 신부의 죽음을 믿지 않으려 했으나 투병생활과 영결식 동영상을 본 후 사실로 받아들였다.
내전을 겪으며 거칠어진 아이들의 심성을 순화시키기 위해 이 신부가 남부 수단 최초로 창단한 브라스밴드는 그동안 국가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오늘 그의 영결식 조가를 연주하게 될 줄은 자신도 학생들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타인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을 가장 큰 치욕으로 여기는 ‘톤즈’의 주민들이었지만 오늘은 “쫄리 파더”의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나없이 흐느꼈다.
이 영화는 전국의 가톨릭 본당에서 상영되었으며 개신교, 불교 등 타 신도들도 영화관을 찾아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봉사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특히, 인간의 영혼을 구원해야 하는 사제의 사명감을 망각한 채 정진석 추기경의 용퇴를 강요하는 등 하극상으로 가톨릭의 권위를 추락시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이 필히 관람해야 할 영화다.
‘울지 마 톤즈!’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키고 교화시키는 종교는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마음이란 교훈을 안겨준 감동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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