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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주민의 성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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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주민의 성공담
  • 의약뉴스
  • 승인 201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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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남동구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자문위원과 북한 이탈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탈주민 성공 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빛고을 사물놀이패’의 식전행사에 이어 진행된 식순에서 이규연 협의회장은 ‘북한이탈주민이 2만 여명에 달하는 지금 통일이 오기 전에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하며, 짧은 시간 내 자유의 보금자리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나는 대한민국에 도전한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인영 씨는 아오지 탄광 근처인 함경북도 셋별군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재일교포이다.

청소년 시절 그녀의 소망은 김일성 수령에게 열렬히 충성을 다 바치는 것과 한강다리 밑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굶어 죽어가고 있는 남한 동무들을 해방시켜주는 것이었다.

1995년, 김일성이 사망한 후 북한은 재정 파탄으로 배급을 주지 못해 거리엔 굶어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게다가 자본주의 출신인 아버지가 북 체제를 비판해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녀는 생계를 위해 두만강 건너 중국 훈춘을 오가며 밀무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밀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심한 고생을 한 그녀는 출옥 후 훈춘의 교회당에 숨어 지내다가 2004년, 제3국을 거쳐 3개월 만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그녀가 남보다 빨리 대한민국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순종하는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왔기에 오랫동안 방황하지 않고 정부가 권고하는 대로 빨리 취업을 했다.

당시 남동공단 내 보르네오 공장의 기본급은 70만 원에 불과했지만 야간 근무를 하고 재활용 옷 수거함에서 주은 옷을 입는 등 근검절약한 생활을 한 결과 월급 150만원을 받게 되었으며 4년 만에 5천여 만 원을 저축했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 둔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지금도 회사원들의 모임에 초청을 받는 이유는 ‘새터민들은 끈기가 없다!’는 인식과 달리 결근이나 지각없이 장기 근무한 데 있다.

또한 남들이 기피하는 궂은일, 예를 들면 악취가 풍기는 지저분한 폐유를 처리하는 작업도 솔선수범해 나섰기 때문이다.

그녀는 ‘북한과 당은 우리를 버리고 굶겼지만 대한민국은 우리를 따듯하게 환영해 주었고 아파트를 주었으며 직장과 월급을 주었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덜어 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퇴사한 후 자유시민대학 전산회계전문학교를 졸업했고, 다세움의 상담사 교육, 새마을운동본부 통일강사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는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며 맹렬한 인생을 살고 있다.

또한 통일 후 북한 동포들의 인권운동을 대비해 여성인권연대와 하나여성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타인을 부정하고 자기만 긍정하지만 남한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을 모두 긍정하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그녀는 ‘탈북 새터민들을 잘 품어주고, 북한 문화를 이해해 주며, 북한식 눈으로 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으론 남한의 복지 정책이 잘 돼있어 탈북자들이 나약해질까 걱정된다며 자신은 정착 3개월 후부터 수급자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봉사단체 치과의사들이 생전 안면도 없는 탈북자 2명에게 2천여 만 원이 넘는 임플란트 시술을 해준데 감동을 받고 이제는 자신들도 사랑을 받기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새터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훈련을 하므로 써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겠다고 했다.

그녀는 새터민 인재를 키우겠다는 황우려 국회의원의 배려에 의해 연수구 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비록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비정한 정치 세계에 마음의 상처까지 받았지만 그녀는 탈북자들을 위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공천을 북한이탈 주민에게 선뜻 내려 준 한나라당에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성공담을 들으며, 정치인들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지 모를 식량을 북측에 퍼주자는 주장만하기보다 새터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은 관심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배려의 정책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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