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길여 총장은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학교의 통합을 선언하며 2012년부터 수도권 3위 규모인 4,50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세 살 마을의 고문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세 살 마을'을 비전타워에 조성한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새마을, 영어마을, 범죄 없는 마을’은 자주 들어왔지만 ‘세 살 마을’은 생소한 단어여서 초청장을 받아든 순간 무척 궁금했었다.
세 살 마을 운동이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예비 부모에게 영?유아 조기교육의 소중함을 교육하고, 영?유아 보육을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눔으로 써 출산률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길여 가천길재단 이사장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 살 마을 발대식을 가진바 있다.
경기도,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세 살 마을을 후원하며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창조학교는 세 살 마을과 일부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한다고 한다.
세 살 마을 운동은 예비부모교실, 탄생축하사업, 행복한 엄마 아빠 교실, 조부모 교실, 보육 전문가 교실, 교사 재교육 교실 등으로 구성된다. `
세 살 마을 연구소 최혜순 소장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어떤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는지를 알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 세 살 마을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내가 이번 행사에 참석한 후 세 살 마을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세 살 버릇’을 올바로 키우기 위한 조기 교육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오리건대학 연구원들은 대화 습관과 적응력 등을 통해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후의 결과를 비교 발표하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입증했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는 39개월 된 유아의 뇌가 20살 성인의 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인성발달에 중요한 영?유아기 교육에 공동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유아기 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양에서는 20세기 후반에서야 태교에 대해 관심을 가진 데 반해 동양에서는 이미 3000년 전부터 태교가 시작됐다.
동양에서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치는 것은 태아를 생명체로 존중하고 태중 교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여류 문장가 사주당 이씨는 1800년 집필한 ‘태교신기’에서 ‘스승이 10년을 잘 가르쳐도 어미가 배 속에서 10개월을 잘 가르친 것만 못하다’고 했다.
12세기 인물인 중국의 ‘주자’는 ‘소학’ ‘내편’ ‘입교’ 등 저서를 통해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신했을 때 착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착한 아이를 낳을 것이고, 악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악한 아이를 낳게 되므로 마음 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는 ‘태내에서 7개월이면 뇌의 대뇌피질이 성인처럼 6개 층으로 분화하며, 4개월부터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태아의 뇌 자극은 태동을 하는 약 5개월부터 본격화해 이때부터 소리를 듣고 기억하며 간접흡연과 소음 등 자극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소리 자극과 태아의 심장박동수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엄마가 태아에게 말을 걸 때마다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내려갔다는 학설도 있다.
엄마가 태아와 대화를 하면 뇌를 자극하고 편안하게 느껴 심장박동수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것은 산모의 정신적 육체적인 상태에 따라 태아의 성격이 형성된다는 증거다.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출산 증가 문제는 정부의 관심과 예산 지원에 성패가 좌우되겠지만 태교와 영?유아기의 교육은 세 살 마을 운동을 통해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1988년 출판돼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저서는 세 살 마을 운동의 필연성을 대변하고도 남는다.
올바른 인격체의 양성으로 국가가 발전하고, 출산률 증가에 한 몫을 차지할 세 살 마을 운동이 인천에서도 시작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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