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두 여인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타나 서로 자기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솔로몬 왕의 판결을 요청했다.
한 여인은 이 아이가 자신이 잃어버린 아이가 틀림없다고 했고, 또 다른 여인은 자신이 낳아 키운 아이라고 주장했다.
두 여인은 자식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며 한 치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명한 솔로몬 왕은 ‘두 어미의 자식 사랑이 극진하니 그렇다면 아이를 반으로 잘라 나눠가지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아이를 직접 낳았다는 여인은 ‘아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절반으로 가르자’고 반겼지만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여인은 ‘차라리 내가 양보할 테니 아이를 죽이지 말아 달라’며 눈물로 애원했다.
한마디로 가짜 어미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이의 생명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반면에, 계속 어미의 권리를 주장하면 자식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친 어미는 헤어져 살지라도 자식이 살아남기를 바랬다.
현명한 솔로몬 왕은 자식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어미로서의 권리를 포기한 여인이 친어미라고 판결한 후 그녀에게 아이를 돌려주었다.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공천에 대해 인천시민들과 유권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세균 당대표와 이번에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내놓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서로 자신이 추천한 후보를 공천하고자 했으나 아무도 양보하지 않아 결국 인천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을 정략공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 년 전 4?29 부평을 보궐선거를 보는듯하다. 지난해 수도권 최대 접전 보궐선거 지역이었던 부평 을에서 민주당은 인천 출신인 홍영표 의원을 공천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믿고 자만했던 한나라당은 승리를 낙관하며 인천과 인연이 전혀 없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을 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시민들은 여야를 떠나 홍영표 의원을 당선시켰다.
당시 한나라당은 사망한 후보조차 당선되는 여세를 몰아 말뚝만 꽂아도 된다는 오만함에 도취되어 있었다.
요즘 민주당의 분위기도 이와 별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다. 6.2지방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 측의 위세에 눌린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인수위원들을 점령군이라 표현하고,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100%의 민심이 민주당을 지지한 양 원 구성을 일당 위주로 몰아붙이려는 독선을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민심은 시시때때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이며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손바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년 전 홍영표 의원의 당선을 통해 인천시민의 애향심과 자존심 앞에는 여와 야의 구분이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공천을 지켜본 인천시민들은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자라고 할 수 있는 실세들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또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인천과 연고가 없는 제삼자를 인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는 최악의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인천지역에 연고를 둔 두 호보 중 한 사람이 양보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전포석을 한 소인배적인 집착은 과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살신성인 할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근시안적인 행위는 민주당에도 인천시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두 지도자와 두 예비 후보는 대승적 차원에서 반성해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6.2 지방선거처럼 야당 단일화도 안 된 상황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참패를 거울삼아 일찌감치 인천출신 이상권 후보를 불협화음 없이 공천했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14일에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인천시민의 정서를 짓밟고 정략공천을 한 민주당의 오만함을 강경하게 비판했으며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지 이사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박수를 열렬하게 보냈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지도자가 되고 지역발전과 유권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약에 앞서 솔로몬의 지혜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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