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자인 장희망 양(전북 군산남고등학교 1학년)은 청각 1급 장애인 부모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수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학업에도 성실해 학급실장까지 맡고 있다.
등교 전에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하고 부모님 대신 동생 식사도 챙기는 등 마음씨 착한 효녀라며 담임선생이 추천했다.
본상 수상자인 마혜진 양(서울 이화여고 1년)은 어린 시절 가출한 어머니를 대신해 암으로 한쪽 몸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초등학생 동생을 돌보면서도 미래에 도서관 사서교사를 꿈꾸는 실질적인 소녀가장이다.
본상 수상자 신현주 양(부산 금창초등 6년)은 지체장애 3급으로 생업이 어려운 아버지의 거동을 돕고 설거지, 청소 등을 도맡아 하면서도 전교 학생회장을 맡아 학업까지 귀감을 보이고 있는 효녀이다.
또한 신 양의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는 7명으로 강설은 양(충남 공주사대부고 2년)은 베제트시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해 의. 약학 분야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으며, 생업으로 자리를 많이 비우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 돌보고 집안일을 거드는 효녀이다.
강소영 양(제주 표선중학교 1년)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지리와 자궁암에 걸려 투병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가사를 도맡아 하는 가운데도 성적도 우수하고 학급부반장을 맡는 등 학업에도 충실한 효녀이다.
권지현 양(대구 한의대학교 1년)은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준 효녀로, 집안일도 돕고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할아버지에 대한 효심도 지극한 효녀이다.
김혜연 양(춘해보건대학 1년)도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살신성인의 효녀로 치위생학을 수학 중인 효녀이다.
이수지 양(군산여상 2년)은 뇌출혈로 거동을 못해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에게 매주 찾아가는 효심을 보이면서도 장애가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효녀이다.
전수인 양(송곡여자정보산업고 2년)은 이혼한 아버지를 대신해 식도염의 고통을 참아가며 생업을 하는 어머니의 집안 빈자리를 채우며 청소, 설거지, 동생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맡아하면서도 청소년수련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봉사심 깊은 효녀이다.
정솔빈 양(서울 세종고 2녀)은 정신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소아마비가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성적도 우수하고 학급 반장을 맡고 있는 효녀이다.
수상자를 대표해 소감을 밝힌 장희망 양은 평소 밝고 명랑한 표정이었지만 수화 통역사를 통해 못 다한 효심을 청각장애 부모님에게 전하며 차마 말끝을 맺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려 참석한 신명여고 학생들과 내빈들의 눈시울을 붉게 적셨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지난 99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동상을 제작, 기증한 것을 계기로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인륜의 근본인 효(孝)사상을 청소년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제정하여 올해가 11번째 시상이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모를 섬기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孝)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일 뿐만 아니라 사회와 나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정신적 기둥”이라며, “남다른 모범으로 상을 받으시는 청소년들과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격려했다.
만사를 제쳐놓고 심청효행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이유는 범인(凡人)의 한계를 벗어난 존경하는 이길여 이사장의 인생관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수상자들을 통해 나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이 가슴에 와 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듯하게 피웠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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