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에 대해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중엔 오래전부터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낙하산 공천설과 이에 대비해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거물급 인사가 맞불작전 후보로 출마한다는 설이 분분하다.
이 내용이 설로 끝나기를 인천시민들이 갈구하는 가운데 며칠 전, 민주당 계양 을 지구 국회의원인 송영길 최고의원은 부정적인 사견을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특별한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맡은 지역이 어렵다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정도의 정치가 아니며, 그게 허용된다면 어떤 지역위원장이 어려운 지역을 지키려고 하겠느냐?’고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인천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박희태 대표의 출마를 속으로 반기는 이유는 2014 아시안게임에 정부의 폭넓은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6선의원인 박 대표가 인천지역 의원으로 국회의장까지 맡게 된다면 인천으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영광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여든 야든 진정으로 인천시민을 사랑하고, 지엠 대우 등 인천의 경제를 살릴 의향이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지자체 선거를 비롯해 총선과 대선에서 진정 인천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번 4.29 부평 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인천출신의 후보를 부평구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자존심을 존중해줘야 하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선된 의원을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지난 2006년 10월, (모 정당은)열린우리당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타 지역 직전 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남동구민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었다.
어이없는 당론으로 자존심이 상한 남동구민들은 (그 정당에)열린우리당에 등을 돌렸다. 굳이 이런 선택을 해야 한 이유를 묻자 당시 (그 정당)열린우리당 인천지역 관계자는 남동구에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주민들은 ‘인물난으로 (경쟁당)한나라당 후보에 승산이 없다면, 타 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재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선한 후보를 희생양으로 내세우느니, 차라리 공천을 포기하는 편이 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역주민들은 여야를 떠나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선량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 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조차 향우회장을 선출하는 총회로 오인한 듯 평소 지역행사에 얼굴 한 번 내밀지 않는 인물을 단일화 후보로 선출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 순창이 고향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과거 대선 당시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는 망언을 해 노인 유권자들의 가슴속에 상처를 안겨준 장본인이다.
또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서울 동작 을 지역에 출마했으나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 고배를 마신 패장이다.
박희태 대표는 고향인 경남 남해•하동 지역구에 출마하려다가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계 거물이라는 이유로 경남과 전북의 지역구에서 잔뼈가 굵은 그들을 인천 부평 을 지역구에 낙하산 공천하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앙 지도부의 망상을 인천시민과 부평구 유권자들은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된다.
인천시민이 원하는 후보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 할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천출신이지 중앙당에서 활약할 대선 후보나 정계 거물들이 아님을 여야 지도부는 깨달아야 한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지난 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강화 을 지역 이경재 의원을 새얼아침대화 시간에 소개하며 ‘현명한 인천시민과 강화군민들의 승리’였다고 평했다.
이번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만큼은 역사에 오명을 남길 낙하산 공천의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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