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효행상은 지난 1999년 10월,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고전소설인 효녀 심청의 배경이 되고 있는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각을 건립할 당시 가천문화재단이 심청동상을 무상으로 기증한 것을 기념해 시상식을 하게 되었다.
가천문화재단은 박애(博愛), 봉사(奉仕), 애국(愛國)의 정신을 계승•보급하고 인재의 양성, 학술연구의 지원, 전통문화의 보전과 진흥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1년 이길여 이사장이 설립했다.
심청 효행상 역시 가천문화재단의 설립 취지에 따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심청’의 효성과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효도를 자기 수양과 자기계발, 그리고 자아완성의 밑거름으로 삼도록 하고, 빛나는 미풍양속인 효 사상을 후세대에 길이 이어가도록 권면하는 상이라고 주최측은 소개했다.
그동안 1회에서 9회에 이르기 까지 전국에서 엄선된 68명의 효행 소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시상식을 지켜보며 필자는 감동의 눈물도 흘렸고 환희의 박수도 힘껏 쳐 보았다.
특히 10회를 맞는 올해는, 이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남편과 화목하게 사는 다문화 가정 효부들에게 상금 3백만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무료진료권을 포상하는 ‘다문화 가정 효부상’을 동시에 시상했다.
‘국제결혼’이란 단어를 ‘다문화가정’으로 바꿔 표현할 정도로 이들의 수자는 급격히 늘고 있어 우리 모두가 따듯한 배려와 가족적인 관심을 베풀어야 하는 이웃들이기에 가천문화재단의 효부상 시상은 뜻이 깊고 시기적절했다.
수상자 ‘느구엔티다오’(25. 충남 당진군)는 고령의 시어머니를 돌보면서도 20년간 전신마비를 앓고 있는 시아주버니의 병수발까지 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당진군 모유 수유대회, 당진군 미녀들의 수다, 한글편지쓰기 등에 참가해 수상한 맹렬 여성이다.
수상자 ‘오카티아말리아비’(37. 전북 완주군)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 밤낮으로 병수발을 하면서도 지체4급 남편을 도와 농사일을 하고 있는 세 자녀의 억척 어머니다.
수상자 박향춘(46. 제주시)은 시아버지가 대장암을 앓다가 사망하고 시각장애 1급인 시어머니를 돌보면서도 중풍을 앓는 시아주버니까지 완쾌시켰다.
현재는 무릎 수술로 활동이 어려운 남편을 도와 막노동으로 가정에 큰 보탬을 주고 있는 효부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본상 수상자인 노희진(18. 전남 순천여고 3)양, 최지영(18. 경기 정발고 3)양, 김유나(21. 서울 한양여대 2)양에게 장학금 3백만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무료진료권을 전달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엄소영(16. 경기 포천고 1)양, 오예림(16. 인천 신명여고 1)양, 안민지(16. 경기 포천고 1)양, 박정혜(16. 경기 동남고 2)양, 박화정(17. 경기 삼우고3)양, 이지수(18. 충남 안면고 3)양, 구은희(18. 경북 경주여자정보고 3)양에게는 장학금 2백만 원과 2백만 원의 무료진료권을 시상했다.
상금 7백만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무료 진료권이 수여되는 영예의 대상은 정지혜(17. 경기 창명여고 2)양으로 지체장애 3급의 아버지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가사를 돌보는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를 대신해 두 동생의 뒷바라지를 한 효녀이고, 교통이 불편한 왕복 1시간의 산길을 통학하면서도 고등학교를 수석 입학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담임선생의 추천을 받아 심청효행상 대상을 받았다고 SBS-TV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조성호 양은 가천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충북 청주중앙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길여 회장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길여 회장은 ‘수상자들은 사회생활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이며, 국가의 동량(棟樑)으로 자라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특히 ‘효부 상 수상자 여러분들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이 땅에 가족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참된 며느리의 표상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심청 효행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마다 가천문화재단과 가천길재단이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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