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심장ㆍ대동맥 수술 500례 달성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심장ㆍ대동맥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개원 3년 만에 연간 100례 이상의 개심술(오픈 하트 수술)을 시행, 수도권 서남부 지역 중증 심장질환 치료 거점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500번째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한우식 교수가 집도했다. 환자는 계단을 오를 때 호흡 곤란 증상으로 내원한 74세 남성으로, 관상동맥 세 곳에 병변이 있는 3중 혈관질환 진단을 받았다.
한 교수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을 진행했다. 환자는 합병증 없이 회복해 수술 11일 만에 퇴원했다.
심장ㆍ대동맥 수술은 손상 조직을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 구조 재건과 교체를 통해 기능을 정상화하는 고난도 영역이다.
심장은 뇌와 간, 폐 등 주요 장기로 혈액을 보내는 핵심 기관으로, 미세한 문제 발생 시에도 타 장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동맥 박리 및 파열 또한 치명률이 높아 의료진의 숙련도와 즉각적인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중앙대광명병원은 관상동맥, 판막, 대동맥을 중심으로 세부 전문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 3명이 분야별 전담 진료를 맡아 중증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수술을 지원한다.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면 연간 100례 이상의 개심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드문 편이다.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3년 차에 해당 기준을 넘어서며 지역 내 중증 심장수술 진료 체계를 빠르게 다졌다.
한우식 교수는 “관상동맥이나 대동맥 질환은 치료가 늦어지면 급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수술 진단을 받았다면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해 적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상급종합병원 환자 집중 현상으로 인해 대기 기간이 연장되고, 원거리 환자의 이동 부담이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환자 집중 문제를 완화하려면 각 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심장수술과 사후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늘어나야 한다”며 “주요 대형병원에 견줄 만한 수술 역량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원거리 이동 없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 첫 ‘아웃컴 북’ 발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주요 질환별 진료 지표와 임상 성과를 집대성한 첫 번째 ‘아웃컴 북(Outcomes Book)’을 발간했다.
진료 성과를 정량적 데이터로 점검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 질 향상을 견인한다는 취지다.
이번 성과표에는 암ㆍ심뇌혈관질환 등 10개 핵심 분야, 28개 진료 영역에 걸친 총 165개 임상 지표를 수록했다.
병원은 축적된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제공 중인 의료서비스 수준을 정밀 분석하고 임상 질 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진료 성과의 대외 공개가 의료 질 관리의 선순환 체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전 임상 결과를 가감 없이 공유해 환자와 보호자, 지역사회가 의료 역량을 신뢰성 높은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한승범 병원장은 “의료의 본질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결과를 돌려드리는 데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꾸준히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지표 체계를 상시 가동해 진료 성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환자 치료 예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재용 교수, 대한신경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재용 교수가 대한신경외과학회 제23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제66차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김 교수를 차기 이사장으로 확정했다.
임기는 2028년 11월부터 2년이며, 취임 전까지는 차기 이사장으로서 학회 국제협력 업무 등을 전담해 수행할 예정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1961년 창립한 국내 신경외과 대표 학술단체로, 산하에 대한뇌종양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등 13개 분과학회와 5개 지회를 두고 정회원 3800여 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응급ㆍ중증ㆍ필수의료 영역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수련과 학술 연구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경외과 뇌종양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대한뇌종양학회 총무이사와 학술이사를 거쳐 회장을 역임했으며, 학회 공식 학술지(Brain Tumor Research and Treatment) 편집위원, 2021년 세계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사무부총장을 지냈다. 현재는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악성 뇌종양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국제 다기관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등 신경외과학 연구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중심에서 신경외과학의 발전을 이끌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며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국제 공동연구 등 학술 교류를 활성화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 영역을 넓히고 의료 질 향상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김연환 교수, 고난도 미세재건 ‘유리피판술’ 1000례 달성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연환 교수(재건ㆍ복원센터장)가 고난도 미세재건 수술인 유리피판술(Free Flap)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0월 기준 누적 수술 건수는 단일 술자 기준 총 1011례를 기록했다.
유리피판술은 외상이나 화상, 암 절제술, 감염 등으로 피부와 연부조직, 근육, 뼈 등이 소실됐을 때 신체 다른 부위 조직을 혈관과 함께 떼어내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고난도 재건술이다.
이식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직경 1~2mm 수준의 미세혈관을 수술용 현미경으로 문합해야 하며, 혈관 폐색 시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한 술기와 숙련도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 수술은 뼈와 힘줄, 신경이 노출돼 단순 피부이식이나 통상적인 드레싱 치료만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당뇨발이나 만성 골수염으로 사지 절단 위기에 놓인 환자의 발을 보존하고, 중증 욕창 및 광범위 화상 결손을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두경부암 등 종양 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결손 부위를 재건해 외형 복원뿐 아니라 연하ㆍ호흡 기능 회복을 유도한다.
김 교수는 수술 동선 효율화와 의료진 간 협업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통상 6~8시간 이상 소요되던 하지 유리피판술을 2시간 안팎으로 단축했다.
수술 시간을 줄여 장시간 전신마취와 출혈에 따른 고령ㆍ중증 환자의 생체 부담을 낮췄다.
2008년부터는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피부를 활용하는 광배근 및 흉배동맥 천공지 유리피판술을 적극 도입해 외상, 종양, 화상, 당뇨 관련 하지 결손 재건에 폭넓게 적용해 왔다.
김연환 교수는 “절단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찾아온 환자들이 보행 기능을 회복해 퇴원할 때 의료진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1000례 달성은 의료진을 믿고 수술을 맡겨 준 환자들과 수술실, 병동 등 원내 모든 의료진이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건ㆍ복원센터를 중심으로 유관 진료과와의 다학제 협진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난치성 결손 환자가 신체 기능을 보존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 박이병 교수, 서창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갑상선’ 건강강좌 진행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이병 교수가 지난달 23일 인천 남동구 서창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갑상선 질환의 이해와 관리’ 건강강좌를 진행했다.
이번 강좌는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고, 주민들의 자가 건강 관리 역량을 높이고자 기획했다.
강연자로 나선 박 교수는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인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갑상선 결절의 개념을 소개했다.
호르몬 분비 이상에 따른 신체 변화와 요오드 등 관련 식이 요소를 짚으며, 질환별 표준 치료 원칙과 일상 속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거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신체 변화를 세심히 살피고 이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은 관내 보건소 및 건강생활지원센터 등 지역 공공 보건 거점과 연계한 시민 대상 건강강좌를 꾸준히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한양대구리병원 간담췌외과, 로봇수술 1년 반 만에 100례 달성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간담췌외과팀(김한준ㆍ박예종 교수)이 로봇수술 도입 1년 반 만에 누적 100례를 돌파했다.
병원은 2024년 12월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25년 5월 간담췌 분야 첫 수술을 시작했다.
이후 단일 절개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비롯해 췌장암ㆍ담도암 치료를 위한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 수술), 십이지장 종양 절제술 등으로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휘플 수술은 췌장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절제한 후 췌관과 담관, 위를 소장과 연결해 소화액과 음식물이 통과하는 경로를 재건하는 고난도 외과 수술이다.
주변에 주요 복부 혈관과 장기가 밀집해 정밀한 술기와 수술팀의 협업 체계가 필수적이다.
집도를 맡은 박예종 교수는 최소침습 췌장절제술 300례 이상, 로봇수술 400례 이상을 집도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빈치 로봇 시스템의 고해상도 3차원 영상과 다관절 기구를 활용해 좁고 깊은 복강 내에서도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며 미세 박리와 문합을 시행한다.
박 교수는 “이번 100례 달성은 간담췌외과의 임상 경험에 로봇수술 술기, 수술팀의 다학제 협업이 맞물린 결실”이라며 “단일공 담낭절제술부터 고난도 휘플 수술까지 질환별 맞춤형 수술 선택지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로봇수술 시행 여부보다 환자 상태에 부합하는 술식 결정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병변의 침범 범위와 해부학적 위치, 장기 기능 보존 가능성, 환자의 기저질환을 다각도로 검토해 개복ㆍ복강경ㆍ로봇수술 가운데 최적의 방식을 적용한다고 있다는 것.
한편, 한양대구리병원 간담췌외과팀은 수술 전 위험도 평가부터 수술 후 회복 관리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며 중증 환자 중심의 맞춤형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 채선화 팀장, 호스피스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가천대 길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채선화 팀장이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채 팀장은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제14회 호스피스의 날' 기념식에서 호스피스 전문 돌봄 기반을 다지고 지역사회 완화의료 서비스 체계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 대상자로 선정됐다.
간호사 출신인 채 팀장은 2009년 호스피스 시범사업 초기부터 약 16년간 말기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전인적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환자의 신체적 통증 조절뿐 아니라 심리적ㆍ정서적 지지를 병행하며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임상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호스피스 관련 연구와 논문 발표 등 학술 활동을 이어가며 완화의료 분야의 학문적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팀장직을 맡아 권역 내 호스피스전문기관 운영을 지원하고,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망을 공고히 다지는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제1권역(인천ㆍ경기 서북부) 권역별호스피스센터로 지정받아 지역 내 전문기관 교육과 서비스 질 관리, 표준 진료 체계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제3회 E-Alive’ 성료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지난달 24일 이대서울병원 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제3회 E-Alive(Ewha Aortic LIVE)’를 진행했다.
‘대동맥 혁명: 경험이 혁신을 만납니다(Aortic Revolution: Experience Meets Innovation)’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대동맥 치료 전문의 250여 명이 참석해 대동맥 질환 치료 전략과 임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2024년 출범 후 3회째를 맞은 E-Alive는 대동맥 수술과 혈관 내 중재시술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실제 치료 과정을 생중계해 온 학술 행사다. 병원은 핵심 프로그램인 ASLS(All Session Live Show) 5개 세션 가운데 3개 세션을 ‘경쟁 시술(Competitive Live Procedure)’ 형식으로 구성해 차별화를 꾀했다.
동일한 대동맥 병변을 두고 서로 다른 전문가 그룹이 선택한 수술 기법과 치료 재료, 접근 전략을 실시간 비교 검증할 수 있도록 중계했다.
행사에 참여한 의료진은 환자별 해부학적 구조와 중증도에 따른 임상적 의사결정 기준, 의료기기 선택 근거, 치료 예후를 분석하며 대동맥 치료의 최신 흐름을 점검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송석원 병원장은 “진정한 의학적 혁신은 신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구현될 때 완성된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술기 소개를 넘어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한 맞춤 치료 전략을 모색하고 대동맥 치료의 표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배우 한지민, 서울대병원 후원회 홍보대사 위촉
서울대병원이 지난달 23일 배우 한지민을 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 드라마 ‘눈이 부시게’와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온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병원 방문 중 마주한 환아들의 치료를 지원하고자 후원을 결정했으며, 해당 기금은 저소득층 환아의 진료비로 쓰이고 있다.
한지민은 이번 위촉에 따라 기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최우식과 함께 서울대병원 후원회 홍보대사로 나선다. 의료 분야 후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건강한 기부 문화 확산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지민은 “병원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남아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홍보대사로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 성실히 임하고, 서울대병원 후원회가 추진하는 나눔 사업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출범한 서울대병원 후원회는 병원의 교육과 연구, 진료 및 공공의료 사업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환자의 치료비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의료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팀, 청신경 무형성 환아 인공와우 수술 효과 입증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청신경이 관찰되지 않는 중증 선천성 난청 환아도 특화된 수술ㆍ재활 전략을 적용하면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각 발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수지 전임의)은 양측 청신경 무형성 환아를 대상으로 ‘EMPES 접근법’을 적용한 결과, 청각 발달과 언어 지각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했다고 밝혔다.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 결손된 상태는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의 최대 18%에서 나타난다. 이 중 MRI 검사에서 청신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 청신경 무형성은 신호를 받아들일 신경 경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인공와우 수술 예후가 불량한 질환으로 분류돼 왔다.
최근 영상 판독만으로 신경 유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술을 우선 시도하는 추세지만, 구체적인 수술 시기와 표준 프로토콜은 부재했다.
연구팀은 조기 수술 시행, 달팽이관 중심축 전극 밀착 삽입, 수술 후 24시간 이내 조기 기기 활성화 단계를 결합한 수술ㆍ재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EMPES 접근법'으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양측 청신경 무형성 환아 46명(86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수술 후 1년 이상 경과를 추적 관찰한 36명을 EMPES 적용군(24명, 48귀)과 미적용군(12명, 20귀)으로 분류해 최대 48개월간 청각 기능 변화를 비교 검증했다.
수술 중 신경 반응 측정(ECAP) 결과, MRI에서 신경 음영이 확인되지 않은 환아에게서도 전기 자극에 따른 신경 반응이 나타났다. 전극을 달팽이관 중심축에 가깝게 위치시킬수록 신경 반응이 유도되는 부위가 넓어졌다.
수술 1년 후 청각수행력(CAP, 0~7점 척도) 평가에서 EMPES 적용군은 평균 2.79점을 기록해 미적용군(1.67점)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1년 경과 시점까지 말소리에 반응하지 못한 비율(CAP 2점 미만)은 미적용군이 12명 중 6명에 달했던 반면, 적용군은 24명 중 1명으로 감소했다.
EMPES 적용 후 48개월까지 장기 추적한 환아 6명은 시각 단서(입 모양) 없이 청각 단서만으로 단어를 인지해 10~50%의 정확도로 모방 발화했다. 이 중 2명은 문장 단위 검사에서도 각각 60%, 93.33%의 인지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일 기관 중심의 소규모 표본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대규모 표본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병윤 교수는 “청신경 무형성은 인공와우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단되던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EMPES 접근법은 환아의 언어 발달 결정적 시기에 청각 발달을 앞당기는 치료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와우 수술로 충분한 청력 개선을 얻지 못할 경우 뇌간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청성뇌간이식을 검토할 수 있다”며 “조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고 반응을 평가하는 접근이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톨로지 앤 뉴로오톨로지(Otology & Neurotology)'에 게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WHO와 국제보건협력 확대 논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지난달 21일 본원 이음회의실에서 WHO 가우덴츠 실버슈미트(Gaudenz Silberschmidt) 협력ㆍ재원국장을 맞이해 첨단 의료 시스템과 응급의료ㆍ감염병 대응 체계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WHO-대한민국 파트너십 포럼’ 참석차 방한한 WHO 관계자들에게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진료ㆍ연구 인프라를 소개하고자 추진했다. 자리에는 민병욱 병원장, 조금준 연구부원장, 김치경 임상시험센터장 등 병원 보직자와 WHO에 파견 중인 보건복지부 유동욱 과장이 동석했다. 실버슈미트 국장은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고려대 구로병원을 찾았다.
방문단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주축으로 한 중증 응급환자 진료 체계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정립한 감염병 위기 대응 시스템을 집중 점검했다. 병원은 의료진 교육ㆍ훈련 현황과 해외 의료기관 협력 사례를 브리핑했다.
현장 시찰에서는 85병동에 구축한 인공지능(AI) 기반 환자안전 관리 시스템과 신속대응팀(RRT) 운영 현황을 공개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생체 징후 모니터링, 급성 악화 위험 조기 감지, 신속대응팀의 즉각 개입 절차 등 중증 환자 안전 관리 전반을 확인했다.
이어 방문단은 병원 내 개방형실험실을 방문해 산학연병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성과를 살폈다. 병원은 임상 미충족 수요를 기술 개발로 연계하는 기업 협력 플랫폼과 주요 입주기업의 연구 성과를 안내했다.
양 기관은 병원의 임상 역량과 첨단 의료기술을 토대로 한 국제보건협력 로드맵을 공유했다. 특히 국내 산학협력으로 도출한 의료 혁신 기술을 저ㆍ중소득국의 보건의료 인프라 개선 및 의료진 역량 강화 사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민병욱 병원장은 “이번 접견은 병원이 축적한 응급의료ㆍ감염병 대응 역량과 AI 기반 안전 관리 기술을 국제사회에 제시한 계기”라며 “임상 역량과 첨단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의료 혁신을 추진하고,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넓혀 글로벌 보건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김한아 교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우수구연상 수상
건국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한아 교수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6년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국내 골수 검사의 검체 분석부터 결과 판독ㆍ보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분석한 전국 다기관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학술대회 기간 발표된 구연 연제 중 학술적 깊이와 임상적 기여도를 평가해 우수구연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골수 검사 및 결과 보고 현황: 분석 및 분석 후 단계에 대한 전국 조사(Current Practices in Bone Marrow Examination and Reporting: A Nationwide Survey in Korea - Analytical and Postanalytical Phases)’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수 검사는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 주요 혈액질환을 확진하고 치료 방침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다.
다만 일선 의료기관마다 검체 처리와 세포 판독, 최종 결과 보고 방식에 편차가 존재해 일관된 진단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표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전국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및 실태 조사를 진행해 골수 검사의 분석과 판독, 결과 보고 전반의 현장 운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이를 통해 골수 검사의 질적 수준을 관리하고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수 있는 객관적 기초 데이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2026년 진단검사의학재단 질향상 연구 과제’ 지원으로 이뤄진 다기관 프로젝트다.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한아ㆍ허미나 교수를 비롯해 중앙대광명병원 윤수미 교수, 천안충무병원 이태환 과장, 삼성서울병원 김희진 교수, 서울대병원 장윤환 교수, 가천대길병원 안정열 교수가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김한아 교수는 “진단검사의학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전국 규모 다기관 연구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뜻깊다”며 “연구에 함께한 공동 연구진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혈액질환 진단의 핵심인 골수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려 환자 진료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대의료원, ‘2026 의료AI 프롬프톤ㆍ세미나’ 성료
중앙대학교의료원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2026 의료AI 프롬프톤’과 ‘2026 MedAI Insight 세미나’를 열고 의료 현장 적용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주관하는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2년 연속 교육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임상 및 행정 교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AI 실습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의료원은 전 직종 수요조사를 반영해 분석ㆍ설계ㆍ개발ㆍ운영ㆍ평가(ADDIE) 모델 기반으로 교육체계를 고도화했다.
협업과 개방성, 정확성, 윤리,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중심에 두고 지난 9월부터 전문 강사 멘토링과 실습을 거쳤다.
이번 대회에는 중앙대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교직원 49명이 14개 팀을 꾸려 참가했다.
프롬프톤 기간에는 이틀간 개발에 몰두해 의료 현장 프로세스 개선을 목표로 한 14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심사에는 AWS 조민성 총괄,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오현복 바이오헬스교육실장, 중앙대의료원 이철희 의료원장이 참여해 실용성과 도입 타당성을 점검했다.
이어 21일 L7 광명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14개 팀의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중앙대광명병원 안과 김응수 교수의 기조 발제, 중앙대의료원 디지털헬스케어처 조준환 부실장의 '의료AI 혁신의 현재와 미래' 강연이 이어졌다.
대상은 중앙대광명병원 보험심사팀(이원주 팀장, 손희정 대리, 이예슬 서기)의 ‘심사 AI 야호~!’ 팀이 수상했다.
수상작은 엑셀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가 고시 기준 부합 여부를 자동 판정하고 대안 제시와 보고서 작성까지 연계하는 보험심사 지원 솔루션이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근무 기준 점검부터 간호인력 차등제 등급 및 진료수익 변동 시뮬레이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조준환 디지털헬스케어처 부실장은 “과거 AI 도입 담론이 기술 자체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의료진이 AI를 활용해 진료와 업무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초점이 옮겨갔다”며 “변화의 중심에는 의료 현장 구성원이 자리하며, 이번 대회가 직군 간 협업을 넓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료원장은 “병원 구성원이 직군의 경계를 허물고 도출한 성과물이 현장 혁신으로 직결되길 기대한다”며 “우수 과제를 의료원 전반에 도입하고 체계적인 후속 과정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의료AI 교육 플랫폼을 정착시키겠다”고 전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2026 자살예방 캠페인' 성료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생명사랑팀이 지난 20일 원내 순의홀 앞에서 교직원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끊어지지 않는 마음, 이어지는 우리의 내일’을 표어로 내걸고 환자와 동료의 심리적 위기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 생명 보호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국내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 대비 25배 이상 높다. 2024년 1분기 기준 응급실 기반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찾은 자살시도자 가운데 27%가 2회 이상 반복 시도자로 확인되는 등 응급처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연계 관리가 요구된다.
행사 현장에서는 자살 예방 상식을 점검하는 ‘생명사랑 퀴즈 풀기’와 위기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돕는 ‘생명지킴이 서약’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 교직원들은 주변의 정서적 어려움을 살피는 조력자 역할을 다짐했다.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김호중 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서적 고통까지 함께 돌보는 관심이 생명 사랑의 기본”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원내 구성원 모두가 생명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위기 환자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 생명사랑팀은 응급의학과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간호사로 전담 인력을 꾸려 응급실로 유입된 자살시도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신체 응급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연계를 비롯해 치료비 지원, 퇴원 후 전화ㆍ방문 위기 상담,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등 포괄적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근육침윤성 방광암 수술 전후 ‘면역항암제+ADC’ 병용 효과 입증
시스플라틴 기반 표준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운 근육침윤성 방광암 환자에게 수술 전후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병용 투여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국제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내과 최윤지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국제 다기관 3상 임상시험 ‘VOLGA’ 연구팀은 근치적 방광절제술 전후 면역항암제 더발루맙과 ADC 제제 엔포투맙 베도틴을 병용 투여한 결과, 기존 수술 단독 치료 대비 암 재발 및 진행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근육침윤성 방광암은 암세포가 방광 근육층을 침범해 수술 후에도 원격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다.
통상 방광절제술과 병행하는 표준 세포독성 항암제 시스플라틴은 신독성과 전신 부담 탓에 고령 환자나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 투여하기 어려워 미충족 의료 수요가 컸다.
연구팀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전 세계 25개국 182개 의료기관에서 시스플라틴 투여가 불가능하거나 치료를 거부한 환자 695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환자군은 세 그룹으로 배정했다. 1군은 수술 전 더발루맙과 엔포투맙 베도틴을 3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 뒤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더발루맙 단독요법을 이어갔다(233명).
2군은 여기에 또 다른 면역항암제 트레멜리무맙을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을 적용했다(233명). 3군은 방광절제술 후 필요에 따라 표준 보조요법을 받는 대조군으로 설정했다(229명).
추적 관찰 결과, 더발루맙과 엔포투맙 베도틴을 병용한 1군의 24개월 무사건 생존율(EFS)은 63.5%로 대조군(45.1%) 대비 18.4%포인트 높았다. 질환 진행, 재발, 미수술, 사망 등 사건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49% 낮았다.
24개월 전체 생존율(OS) 역시 1군이 78.4%로 대조군(69.4%)을 웃돌며 사망 위험을 42% 줄였다.
수술 절제 조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은 1군 45.1%, 대조군 9.6%로 큰 격차를 보였다.
더발루맙ㆍ엔포투맙 베도틴에 트레멜리무맙을 더한 3제 병용군(2군) 또한 24개월 무사건 생존율 60.1%를 기록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질환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2군의 전체 생존율 개선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치료 관련 3등급 이상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2제 병용군 30.7%, 3제 병용군 44.5%로 집계됐다.
주로 피부 독성과 말초신경병증 등이 관찰돼 임상 현장에서 면밀한 부작용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또한 대규모 표본 기반의 3상 연구이나 향후 장기적인 생존 이득과 안전성 추이를 점검하는 후속 평가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최윤지 교수는 “근육침윤성 방광암은 적극적인 표준 치료에도 재발률이 높고, 신기능 저하 등으로 시스플라틴을 쓰지 못하는 고령 환자의 치료 대안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수술 전후 새로운 면역ㆍ표적 병용치료를 통해 재발 억제뿐 아니라 전체 생존율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구연 발표와 동시에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우수 의료기관’ 선정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달 22일 충북 C&V센터에서 열린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 1차 연도 성과공유회’에서 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돼 질병관리청장 표창과 우수기관 현판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4년 11월 시작한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는 감염내과 및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전담 약사 등 다학제 인력이 환자 상태와 감염 양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항생제 종류, 용량, 투여 기간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처방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오남용을 줄여 내성균 발생을 억제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1차 연도 시범사업에는 78개 기관이 참여해 총 32만 1000여 건의 처방 중재를 수행했으며, 중재 수용률은 81.9%를 기록했다. 현재 2차 연도에는 참여 기관이 90곳으로 늘어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 시범사업의 안착을 이끌고 전국 단위 의료기관의 관리 역량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국 45개 의료기관의 의사ㆍ약사 150명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진행해 처방 중재 기법과 전산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정책 발전을 위한 연구와 학술 교류도 병행했다. 지난 1월 국가 ASP 시범사업의 도입 배경과 운영 모델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가 이끄는 ASP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정기 심포지엄과 실무 워크숍을 열어 원내외 전문 인력 양성과 기관 간 협업 기반을 다졌다.
문송미 교수는 “항생제 내성 위기에 실효성 있게 대응하려면 개별 병원의 실천을 넘어 전국 의료기관 간 연대와 표준화가 필수적”이라며 “연구와 실무 교육, 정책적 협력을 지속해 올바른 항생제 처방 환경이 임상 현장에 안착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개원 초기부터 항생제 처방 의사결정 지원시스템과 제한항생제 승인제를 가동해 왔다. 2019년 항생제 관리 전담 약사 배치를 거쳐 2023년에는 소아 항생제관리팀을 별도 신설했다.
현재 감염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약제부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임상현장을 직접 찾아 처방을 조정하는 대면 협의형 스튜어드십(Handshake Stewardship)을 이어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AWS ‘워킹 백워드’ 워크숍 참가
가천대 길병원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행정 및 임상 지원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달 14일과 21일 서울 강남구 아마존웹서비스(AWS) 센터필드에서 진행된 AWS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 워크숍에 참여했다.
이번 일정은 병원 교직원들이 발굴한 AI 기반 업무 개선 과제를 구체화하고, 임상과 행정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설계하고자 기획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전환(AX) 경진대회를 열어 업무 효율성과 환자 편의를 높일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를 통해 간호본부의 ‘AI 기반 인수인계 시스템’과 원무팀의 ‘외래ㆍ입원 원무창구 통합 AI 업무 도우미’를 최우선 개발 과제로 확정했다.
워크숍에는 선우웅상 기획조정실장과 김현정 AX전략ㆍ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간호본부, 원무팀, 의료정보 담당 실무진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최종 수요자의 입장에서 출발해 역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아마존의 ‘워킹 백워드’ 방법론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겪는 병목 지점을 분석하고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협약을 맺고 디지털 협력망을 다져왔다.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내부 인력의 기획안을 실제 진료 지원 도구로 구현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은 “원내 구성원의 현장형 아이디어를 실제 시스템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