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녀석의 활동 시간은 저녁이다.
낮동안은 잠을 잔다.
충분한 휴식은 밤의 사냥에 필요하다.
마침 숨기에 좋은 처마도 있다.
거기 들어가 있다 먹이가 걸리면 득달 같이 달려든다.
순식간에 사냥감을 제압한다.
엉덩이에서 나오는 실 여러 가닥이 순식간에 둘둘 말아 버린다.
무슨 일이지? 영문도 모르는 먹잇감의 숨통을 조인다.
힘도 장사여서 자기 몸집보다 큰 것도 야금야금 삼킨다.
한마디로 왕중의 왕 거미의 왕, 산왕거미가 되겠다.
안양천 숲에서 산과 들의 왕을 만났으니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달리가 멈추면 이런 풍경을 잡을 수 있다.
행운이 따라준다면.
만져 보고 싶지만 포기한다.
놈은 손가락을 무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독성이 강하지 않다고 해도 아픈 손가락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해서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한다.
과연 왕 다운 품위가 넘쳐난다.
저 크기를 보라, 저 자태를 보라.
아우라가 넘쳐난다.
낮동안 해체했던 줄을 저녁에 다시 쳤다.
줄치기의 명수 산왕거미에게 이런 건 식은 죽 먹기다.
튼튼하기도 해 웬만해서는 잘 끊어지지 않는다.
마침 둥근달이 떠올랐다.
산왕거미와 작별할 시간이다.
내일 또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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