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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야간 숲에서 만나다- 산왕거미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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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야간 숲에서 만나다- 산왕거미의 품격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6.07.2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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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 산왕거미는 숨을 수 있는 처마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안양천 오두막이 녀석의 활동무대로 안성맞춤이다. 먹이도 이미 잡아 놨겠다, 좀 쉬면서 느긋하게 저녁을 먹으려는 산왕거미의 자태가 과연 산과 들의 왕처럼 격조가 높다.
▲ 산왕거미는 숨을 수 있는 처마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안양천 오두막이 녀석의 활동무대로 안성맞춤이다. 먹이도 이미 잡아 놨겠다, 좀 쉬면서 느긋하게 저녁을 먹으려는 산왕거미의 자태가 과연 산과 들의 왕처럼 격조가 높다.

녀석의 활동 시간은 저녁이다.

낮동안은 잠을 잔다.

충분한 휴식은 밤의 사냥에 필요하다.

마침 숨기에 좋은 처마도 있다.

거기 들어가 있다 먹이가 걸리면 득달 같이 달려든다.

순식간에 사냥감을 제압한다.

엉덩이에서 나오는 실 여러 가닥이 순식간에 둘둘 말아 버린다.

무슨 일이지? 영문도 모르는 먹잇감의 숨통을 조인다.

힘도 장사여서 자기 몸집보다 큰 것도 야금야금 삼킨다.

한마디로 왕중의 왕 거미의 왕, 산왕거미가 되겠다.

안양천 숲에서 산과 들의 왕을 만났으니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달리가 멈추면 이런 풍경을 잡을 수 있다.

행운이 따라준다면.

만져 보고 싶지만 포기한다.

놈은 손가락을 무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독성이 강하지 않다고 해도 아픈 손가락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해서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한다.

과연 왕 다운 품위가 넘쳐난다.

저 크기를 보라, 저 자태를 보라.

아우라가 넘쳐난다.

낮동안 해체했던 줄을 저녁에 다시 쳤다.

줄치기의 명수 산왕거미에게 이런 건 식은 죽 먹기다.

튼튼하기도 해 웬만해서는 잘 끊어지지 않는다.

마침 둥근달이 떠올랐다.

산왕거미와 작별할 시간이다.

내일 또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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