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미글루티드)가 출시되며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자, 일선 약사들은 이로 인한 현장 혼란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일선 현장에 위고비가 공급된 뒤, 병원과 약국, 비대면 진료 플랫폼 등에 처방 방법ㆍ효과 등에 관한 문의도 급증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관계자 A씨는 “위고비 출시 이후 이와 관련한 문의가 급증했다”며 “어디서 어떻게 처방 받을 수 있는지 묻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약사 B씨도 “약사들 커뮤니티에서 위고비와 관련한 말이 많이 나온다”며 “어떻게 얼마나 처방이 나올지, 재고를 얼마나 확보해야 할지 약사들도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위고비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일어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약사들은 위고비가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이 없어, 이른바 성지약국도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약사 B씨는 “위고비는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에 공급가와 판매가가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제약업계와 약국가에서 생각하는 가격을 마진율이 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약업계에서는 위고비 가격을 약 70~80만원 선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이 금액을 낮추려는 약국이 있다는 소문도 돈다”며 “탈모약이나 다른 비급여 의약품처럼 성지약국이 등장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약이기 때문에 약국가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민감한 가격 문제가 최소한으로 발생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약사들은 과다처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당뇨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 등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에게 위고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약사들은 의원에서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에게 위고비를 처방해도 이를 거부할 방법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사 C씨는 “위고비가 꿈의 비만치료제라는 말이 퍼지면서 문의가 많은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뼈 말라 족들이 의원에서 처방을 요구할까 걱정스럽다”며 “의원에서 환자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위고비를 처방하면 약국에서는 조제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BMI와 같은 기준들이 있지만,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며 “비만 환자의 기준을 시민들도 알 수 있게 정부나 학계에서 만들어줘야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