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릴리의 GIP/GLP-1 이중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티드)가 노보노디스크의 GLP-1 RA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과의 체중 감량 효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마운자로와 오젬픽의 주성분인 터제파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나란히 강력한 혈당 강하 및 체중감량 효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강하 목적으로는 마운자로와 오젬픽으로, 체중 감량 목적으로는 젭바운드와 위고비로 상품명을 달리해 허가를 받았다.
특히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용량까지 동일하게 허가를 받은 반면, 오젬픽과 위고비의 허가 용량은 위고비가 최대 2.4mg으로 오젬픽의 1.0mg(이상 주 1회)보다 더 크다.
현재까지 주요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혈당 강하 효과나 체중 감량 효과에서는 터제파티드가 조금 더 강력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으나, 체중 감량에 있어 둘 간의 직접 비교 연구는 부재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8일, 미국의사협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는 미국의 전자 건강 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을 분석, 터제파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에는 2형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터제파티드나 세마글루티드를 처방받은 과체중(BMI 27kg/m2 이상) 또는 비만(BMI 30kg/m2 이상) 환자의 데이터를 선별했으며, 터제파티드나 세마글티드를 처방받기 전에 GLP-1 RA 또는 GLP-1 RA/GIP 이중작용제를 처방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다만, 2형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체중감량 효과를 비교한 연구임에도, 체중 감량에 허가를 받은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티드)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아니라,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마운자로와 오젬픽의 처방 데이터를 분석했다.
따라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표준 투약 용량은 터제파티드가 5.0mg 주 1회, 세마글루티드는 0.5mg 주 1회였다
연구의 목표는 1년 이내에 체중을 5% 이상, 10% 이상, 15% 이상 감량할 확률과 기저시점 대비 3, 6, 12개월 시점의 체중변화율, 위장관계 이상반응 등으로 정의했다.
전자 건강 기록 중 마운자로군 9193명, 오젬픽군 3만 2029명 등 총 4만 1222명의 데이터를 추출, 이 가운데 두 그룹간 성향점수에 균형을 맞춰 1대 1로 1만 8386명의 데이터를 선별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은 165일이었으며, 이 시점에 마운자로군에서 55.9%, 오젬픽군에서는 52.5%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다. 약제간 전환은 마운자로군에서 1.3%, 오젬픽군에서는 0.3%에서 발생했다.
기저 시점에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마운자로군이 110kg, 오젬픽군이 109kg으로 유사했으며, 기저시점 대비 1년 추정 체중 감소폭이 5% 이상인 환자는 마운자로가 81.8%(95% CI 79.8%-83.7%)로 오젬픽의 66.5%(95% CI 64.3%-68.7%)를 크게 상회했다.
1년 추적 체중 감소폭이 10% 이상인 환자는 마운자로가 62.1%(95% CI 59.7%-64.3%)로 오젬픽의 37.15(95% CI 34.6%-39.4%)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나아가 1년 추정 체중 감소폭이 15% 이상인 환자는 마운자로가 42.3%(95% CI 39.8%-44.6%)로 오젬픽의 18.1%(95% CI 16.1%-20.0%)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5%, 10%, 15% 이상 체중 감량에 있어 오젬픽 대비 마운자로의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는 각각 1.75(95% CI 1.68-1.84), 2.54(95% CI 2.37-2.73), 3.24(95% CI 2.91-3.61)로 집계됐다.
기저치 대비 3, 6, 12개월 시점의 체중 변화율은 마운자로가 각각 –5.9%(95% CI –6.0% to -.8%), -10.1%(95% CI –10.4% to –9.9%), -15.3%(95% CI –16.0 to –14.5%)로 오제믹의 –3.6%(95% CI –3.7% to –3.4%), -5.8%(95% CI –6.0% to –5.5%), -8.3%(95% CI 9.0% to –7.6%)를 크게 앞섰다.
잔존 요소들을 조정한 후 평가한 오젬픽 대비 마운자로의 3, 6, 12개월 시점 체중 변화율의 절대값 차이는 각각 –2.4%(95% CI –2.5% to –2.2%), -4.3%(95% CI –4.7% to –4.0%), -6.9%(95% CI –7.9% to –5.8%)로 벌어졌다.
민감도 분석에서는 두 그룹간 차이가 조금 좁혀졌지만, 여전히 마운자로 투약군의 체중 감소폭이 오젬픽을 크게 앞섰다.
기저시점 대비 1년 추정 체중 감소폭이 5% 이상인 환자의 비율은 마운자로가 71.1%(95% CI 69.9%-72.3%)로 오젬픽의 56.4%(95% CI 55.0%-57.8%)를 크게 상회했으며, 상대위험비는 1.63(95% CI 1.56-1.80)으로 집계됐다.
기저시점 대비 3, 6, 12개월차 체중 변화율은 마운자로가 -5.3%(95% CI –5.4% to -5.2%), -8.2%(95% CI –8.4% to -8.0%), -11.4%(95% CI –12.0% to –10.8%)로 모두 오젬픽의 -3.3%(95% CI –3.4% to –3.2%), -5.0%(95% CI –5.1% to –4.8%). -6.2%(95% CI -6.7% to –5.8%)를 그케 상회했다.
또한 두 그룹간 절대값 차이는 3개월 차에 -2.0%(95% CI –2.1% to –1.8%), 6개월 차에 -3.2%(95% CI –3.5% to –3.0%), 12개월 차에 -5.1%(95% CI –5.8% to –4.3%)로 벌어졌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전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보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의 체중 감소폭이 더 컸으며, 두 그룹 모두 마운자로군의 체중 감소폭이 오젬픽군을 상회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두 약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마운자로로 치료를 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가 오젬픽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있고 더 크게 체중이 감소할 가능성이 상당히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는 2형 당뇨병에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와 오젬픽을 비교한 연구로, 체중 감량에 허가를 받은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비교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 감소효과 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