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위기로 남동공단에 입주한 공장 절반이 문을 닫고 실직자들과 노숙자들이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며 밤을 설치고 있는 이 난국에 유독 남동구 의회는 편을 갈라 감투싸움을 하며 배
부른 당쟁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염불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격언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성경에 ‘죄 없는 자가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라’는 구절이 있다. 주민의 혈세(血稅)로 건설한 신성한 의회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향해 떳떳하게 폭언과 삿대질을 할 수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양심에 호소해 보라. 단 한차례의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당선된 구의원이 몇 사람이나 되는가? 흑색선전으로 상대방을 음해하고 엄청난 자금을 동원하여 주권을 매표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된 구의원은 없는가?
또한 구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직분이기에 구의원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는 행동을 했다면 이미 주민을 배신하고 남동구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보수직이 아닌 누구보다도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할 구의원이기에 남동구 의회의 안전 항해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43만 남동구 주민들을 위해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는 용퇴하는 아량도 서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느 평범한 소방대원은 급류에 떠내려가는 주민을 구하기 위해 젊은 아내와 유복자를 남겨 놓은 채 살신성인의 본을 보이고 있는데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노라 만천하에 공약한 구의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마치 구의회 의장 선거를 하기 위해 구의원이 된 듯한 느낌이다. 설마 추잡스런 몸싸움이 주민들을 위한 항쟁이라고 변명하지는 못하리라.
그들이 진정 주민을 위해 구의원이 되었다면 더 이상 주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이제라도 나(自我)를 버리고 남동구민의 미래를 택해야 할 것이다.
‘구의회의 무용론’과 ‘자질 없는 구의원은 차제에 퇴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화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김사연( 시인, 인천시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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