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7 12:32 (목)
남동구청장 보궐선거
상태바
남동구청장 보궐선거
  • 의약뉴스
  • 승인 2005.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해, 남동구민들은 본의 아닌 유명세 덕분에 두 번씩이나 가슴아픈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선거법을 위반한 남동구의회 의장의 도중 하차와 구청장의 뇌물 수수로 인한 구속 사건이었다. 모두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노라 목청을 올렸던 인사들이다.

수재 현장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주민을 구하기 위해 젊은 아내와 유복자를 남겨 둔 채 살신성인한 평범한 소방대원의 희생을 떠올릴 때마다 남동구민들은 울화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공석 중인 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남동구민들은 후보들이 과연 남동구 구민을 위한 살신성인의 각오로 출마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권세와 잿밥에 눈이 멀어 앞 뒤 안 가리고 도전한 것이지 현명하게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전거가감(前車可鑑)이란 말이 있다. 앞서 가다 뒤집힌 마차의 바퀴 자국은 뒤따르는 마차에게 좋은 길잡이요, 앞선 시대의 교훈은 오늘의 거울이란 뜻이다. 이런 점에서 남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와 유권자들은 뼈를 바꾸고 태에서 벗어나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아픔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선 구청장에 도전한 후보는 두 번 다시 구민들의 가슴에 치욕의 못질을 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 당선되기 전과 후의 사람 됨됨이가 달라졌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인물은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하고 유권자들 또한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농락하면 자기의 덕망을 해치고(완인 상덕, 玩人 喪德) 물질을 탐내면 마음의 본뜻을 잃는다(완인 상지, 玩物 喪志)는 말처럼 심지(心地)가 곧지 못한 후보는 부정 부패의 유혹에 빠질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유권자들 역시 스스로 자질을 높이고 깨끗한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실 남동구 지방자치의 실패는 우리 유권자들에게도 그 책임이 없지 않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의협심과 사명감으로 부도덕한 후보를 퇴출하기보다 무관심으로 투표조차 불참한 후 뒤 북을 치며 후회하는 구민! 참신한 인간성을 신중히 판단하기보다 금품 향연의 유혹과 각종 연줄에 얽매여 소중한 주권의 정조를 더럽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 구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높은 투표율에 있다. 진정 남동구를 대표하는데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을 선출하려면 최소한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1월 25일에 있을 남동구청장 보궐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덕적, 자질적으로 완벽한 검증을 거친 신임 구청장을 탄생시켜 두 번 다시 남동구 지방자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