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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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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와 스트레스
  • 의약뉴스
  • 승인 200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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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 운동이 전국적으로 물결치고 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건전 소비 운동이다. 이젠 더 이상 아껴 쓸 것도 낭비할 여유도 없다고 푸념하는 서민들이 있는가 하면 IMF와 거리가 먼 특권층의 호의호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역사가 수십 년이나 뒤로 후퇴한 듯한 지금, 누구를 탓해야 할까. 세계화와 국제화를 부르짖으며 외화 낭비를 미덕으로 삼은 YS 정권인가 아니면 그 장단에 맞추어 원 없이 흥청망청 살아 온 우리 자신들을 원망해야 할까.

휘발유 가격이 조금 내리고 환율이 안정되는 기미가 보이자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 자가용 족이 또다시 거리로 뛰쳐나오고 해외 여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결국 국가 부도 위기의 책임은 위정자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있다는 데 이의가 없다. IMF 국난은 예견된 인재(人災)였다.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한 국민들의 책임이다.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두 번 다시 IMF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이번 선거만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새로운 지도자는 우선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 이런저런 과정으로 졸부가 되어 00대학원 졸업장을 손에 쥐었을 뿐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전문적인 능력이 없는 후보는 도태되어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철새처럼 여당을 좇아 다니는 후보들과, 정치는 비정한 것이라며 신의를 져 버리는 후보는 사라져야 한다.

새시대의 새로운 지도자는 개혁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후보자들이 당선된다면 더 이상 국민들이 IMF 스트레스에 괴로움을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난 일을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이젠 어려웠던 피난 시절과 새마을 운동 당시의 근검 절약을 몸에 익힐 때가 되었다. 가난하던 시절이 향수가 될 수는 없지만 그리움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것은 우리에게 재기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40여 년 전 생활이 어려웠던 당시의 국민 정서는 국산품 애용과 근검 절약이었고 그것이 곧 애국심이었다. 그러나 세계화와 국제화를 부르짖으면서부터는 어떤 목적으로든 해외여행을 하며 달러를 물 쓰듯 써야만 중산층으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다.

낭비를 우려하는 입바른 소리엔 ‘내 돈 갖고 내가 쓰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면박을 주고, 내 것은 절대로 손해볼 수 없다는 ‘님비’ 사상과 지역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와 내 고장 사랑은 같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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