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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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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필요성
  • 의약뉴스
  • 승인 200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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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혹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다’란 속담이 있다. 누군가 선행을 했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이 사회는 무미건조해지고 범죄를 저지른 죄인을 처벌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권선징악은 이래서 필요한 것이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세상에 알리는 홍보이다.

홍보의 내용 중엔 자신을 과시하려는 P.R도 있지만 타인들도 그 본을 받아 선행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데 더 큰 뜻이 있는 것이다.

某씨는 크고 작은 선행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쥐꼬리만큼의 좋은 일을 하고서도 신문과 방송에 이름 석자를 나타내려 한다’며 부정적으로 매도했다. 그 자신은 쥐꼬리 반만큼의 선행이라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쥐꼬리만한 선행도 열 번 백 번이 쌓이면 쥐의 몸통보다 더 크게 마련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저런 선행을 두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당연지사의 일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면도 있기 때문에 법과 규범을 정해 놓은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에 갖가지 꽃을 심어 화단을 조성한 간석3동 이정휘 동장의 미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쓰레기 종량 봉투를 사용하므로 써 얻은 장점도 있겠지만 골목을 청소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던 인심이 사라져 버린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결과 각 지역마다 쓰레기 문제는 가장 큰 민원 사항이 되어 동장이 참석하는 자리마다 쓰레기를 치워 달라는 건의 사항이 줄을 이었다.

물론 몇 번은 말끔히 청소를 해 주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어서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산더미처럼 쌓이곤 했다. 주민들이 조를 짜서 감시를 하는 날은 쓰레기가 쌓이지 않았지만 매일 밤을 하얗게 새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면 챙이 긴 모자를 깊숙이 눌러 쓰고 버렸고 쓰레기 내용물을 확인하여 적지 않은 과태료를 물리면 증거물을 제거한 후 내다 버렸다.

이정휘 동장은 공공 근로자의 일손을 빌리고 독지가로부터 꽃을 얻어다가 쓰레기 봉투가 쌓였던 자리에 화단을 조성했다. 물론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이 차후 관리를 자청했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길밖에 없었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행동은 자신의 양심도 함께 버리는 것이며, 출퇴근을 하면서 꽃으로 단장한 화단에 쓰레기 봉투를 내던지는 행위는 웃는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정휘 동장의 아이디어는 이 사회에 강한 메시지와 따듯한 정감을 동시에 안겨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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