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연구팀, 한방 건망증 치료제 과학적 증명
명확한 근거가 없어 속설로만 여겨졌던 “한약을 먹으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머리가 좋아진다” 라는 한의학계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 박성규 교수팀과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허영범 교수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사려과다로 인한 건망 등 정신적 두뇌활동 과다로 인한 제반 증상에 두루 응용되어 온 처방인 귀비탕이 청소년기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사람의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어린 쥐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 귀비탕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수동회피실험에서 학습된 자극을 기억하는 시간이 2.5배 증가됐음을 관찰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뇌조직 중 학습 및 기억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위로 알려져 있는 해마부위의 뇌세포의 수를 비교 관찰하는 뇌세포증식 비교 측정 실험에서도 귀비탕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뇌신경 전문학술지인 ‘Neuroscience Letters’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성장기 및 청소년기에 한약이 기억관련 뇌 부위의 세포 수를 증가시켜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정상인의 기억력 감퇴 및 건망증, 치매 등에 대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기억 및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한약 치료제의 연구 개발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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