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뚜기는 두족류(頭足類)의 연체 동물로 회 적갈색을 띠며 몸길이는 24센티 정도이고 여덟 개의 다리를 달고 있다. 이러한 꼴뚜기는 각 단체마다 심심지 않게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평범한 약사들은 원가에 10~20%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며 전문 건강 지식을 전수하는데 반해 꼴뚜기들은 생명을 다루는 약을 시장 떨이처럼 원가 이하로 판매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삼은 후 복용하지 않아도 될 엉뚱한 영양제와 수입품 약을 보따리로 강매하고 있다.
마약과 습관성 의약품을 퇴치하는 가두 캠페인과 중고등 학생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약사가 있는가 하면 중독성 의약품을 청소년들에게 대량으로 판매하다가 구속되는 꼴뚜기형 약사도 있다.
의술은 인술이라며 한밤중에도 왕진 가방을 들고 응급 환자를 찾아 나서는 ‘슈바이쩌’ 형(形)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병원 건물을 세워 놓고 진찰 받으러 온 손님에게 겁을 주어 입원을 시키는 의사도 있다.
게다가 수술을 안 해도 될 환자에게 수술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험하다며 자의반 타의반 수술대에 눕혀 놓은 뒤 몇 십 만원을 호가하는 수술 용구까지 구입해 오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멀쩡한 신생아를 중환자(重患者)실로 격리시킨 후 산모조차 접근을 금지시키고 특진을 받도록 강요하며 시간을 끌기에 퇴원을 시키겠노라 했더니 뚜렷한 병명도 대지 못한 채 퇴원 후 신생아가 사망해도 책임을 못 진다는 악담까지 서슴지 않는 꼴뚜기형 의사도 있다.
박봉과 격무에도 불구하고 대민 봉사 업무에 충실한 청백리(淸白吏)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호시탐탐 줄서기의 기회를 엿보거나 근무를 내팽개친 채 동네를 순회하며 관변단체 유부녀들과 엽색(獵色) 행각을 일삼는 꼴뚜기형 공직자도 있다.
주민의 고충을 풀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골목길을 누비던 의원들 중엔 당선 후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꼴뚜기형 의원도 있다.
아는 것이 없으면 연구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회의 준비는커녕 제삼자가 대필해 준 원고를 순서를 바꿔 낭독해 관련 공무원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의회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한심한 의원도 있다고 한다.
동료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런 꼴뚜기형 위인들이 하루속히 사라져야 복지사회가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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