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안정된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이중 항혈소판요법보다 직접작용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 DOAC) 단일요법이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남기병 교수는 1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ESC 2024)에서 국내 18개 기관이 참여해 10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PIC-CAD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재관류술을 받았거나 약물로 조절된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이이찌산쿄의 DOAC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 단독요법을 다른 항혈소판제를 추가한 이중항혈소판요법과 비교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12개월시점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계획되지 않은 재관류술, 주요 출혈, 임상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비주요 출혈 등의 복합사건으로 정의했다.
또한 2차 평가변수로는 1차 평가변수에 포함된 각각의 사건과 주요 출혈 또는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비주요 출혈 관련 안전성으로 정의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72.1세로, 여성이 22.9%를 차지했으며, CHA2DA2-VASc 점수는 평균 4.3점이었다.
1040명의 환자 중 릭시아나 단독요법에 524명, 이중항혈소판요법에는 516명이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2개월 시점에 1차 평가변수 관련 사건은 릭시아나 단독요법군에서 34명(6.8%), 병용요법군에는 79명(16.2%)이 발생, 이중항혈소판요법군에 비해 단독요법군의 1차 평가변수 관련 사건 발생 위험d이 56% 더 낮았으며, 통계적으로도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HR=0.44 95% CI 0.30-0.65, P<0.001).
이러한 양상은 연령(75세 이상 또는 미만), 성별, 크레아티닌제거율(50ml/min 이상 또는 미만), 관상동맥질환 치료법(재관류술 또는 약물치료), 릭시아나 용량(1일 60mg 또는 30mg), CHA2DA2-VASc 점수(4점 이상 또는 미만), HAS-BLED 점수(3점 이상, 미만) 등에 상관없이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1차 평가변수와 관련한 각각의 사건별로는 일부 허혈성 사건의 발생률이 수치적으로는 단독요법군에서 조금더 높았으나 두 그룹 모두 실제 발상률은 높지 않았고, 통계적으로도 두 그룹간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HR=1.23, 95% IC 0.48-3.10)
반면, 주요 출혈과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비주요출혈의 발생률은 단독요법군에서 23명(4.7%), 병용요법군에서는 70명(14.2%)이 발생, 단독요법군의 발생 위험이 66% 낮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HR=0.34, 95% CI 0.22-0.53)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학회 발표와 동시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