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전종목 석권을 이끈 태극 궁사들이 소감을 전했다.
한국 양궁은 27일(한국시간) 막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종목 우승에 성공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장민희(인천대)가 남녀 개인전을 제패하면서 한국은 혼성전, 남녀 단체전, 남녀 개인전까지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김우진은 혼성전, 남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마저 우승하면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한 건 남녀 통틀어 김우진이 처음이다.
경기 후 김우진은 "이번이 세 번째 세계양궁선수권 금메달이다. 이 순간까지 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면서 "최고라는 생각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임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며 내 양궁 커리어를 계속 쌓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오른 장민희는 "준결승전을 슛오프 끝에 이기고 어렵게 결승에 올라왔는데, 이렇게 우승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장민희는 "8강에서 긴장을 많이 한 탓에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특히 슈팅 리듬이 평소 같지 않아서 당황하기도 했다"면서 8강전을 최대 고비로 꼽았다.
이어 "8강 이후 지도자분들과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 다시 기본에 대해 생각하며 집중했다. 그게 잘 맞았던 것 같다. 강채영 선수가 눈을 계속 깜빡거린다고 얘기해준 부분이 긴장을 풀고 자세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관왕을 차지한 안산(광주여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오기전 목표는 여자 단체전 우승이었다. 결과를 초과 달성해서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미국에 사시는 한인 분들께서 많이 찾아 오셨다. 응원해주신 덕분에 리커브 종목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