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충청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이낙연 쏠림'이 두드러진 충북 정치권의 지지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6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전날 청주에서 열린 민주당 20대 대선 세종·충북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명의 경선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현장 투표를 집계한 결과 1만2899표 가운데 7035표(54.5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전인 지난 4일 대전·충남 순회경선에서도 1만4012표(54.81%)를 얻어 1위에 오른 이재명 후보는 '충청 대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특히 충청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수 2만1047표(54.72%)로 절반을 훌쩍 넘는 표를 얻는 데 성공하면서 초반 대세론 굳히기에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대선을 비롯한 여러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내지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청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두자 지역 반응도 뜨겁다.
특히 이낙연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충북 정치권은 지지구도 변화 등 충청지역 순회경선 결과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충북 정치권은 이재명 후보나 다른 후보보다는 이낙연 후보로 쏠림이 확연하다. 지역 국회의원의 지지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5명 가운데 이장섭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이낙연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역시 상당수가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74명이 이낙연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지지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국회의원은 5선 변재일 의원만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공동선대위원장를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방의원은 20명 남짓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지지세가 경선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되레 지지세가 옅은 이재명 후보가 절반 이상의 지지로 압승하는 반전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대세론이 입증됐다는 해석과 함께 벌써부터 특정 후보 측 지지 이탈 등 지역 정치권의 지지구도 변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재명 후보 지지모임의 한 관계자는 "어제(5일) 경선 결과가 나오고 뜬금없이 상대측 사람에게 축하 메시지가 왔다"며 "슬쩍 줄을 대려는 것 같아 대꾸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다른 지역 경선 결과나 판세 변화에 따라 지방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지지구도 또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