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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기관번호, 딴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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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기관번호, 딴 용도로 쓰인다
  • 의약뉴스
  • 승인 200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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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체 "EDI 프로그램 통해 처방내역 확보"
요양기관코드가 가짜 환급금통지서 등 범죄에 악용된 데 이어 의약품 도매업체의 영업전략 수립에 전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도매업체의 경우 요양기관코드와 EDI청구 프로그램을 활용, 환자의 신상이나 처방내역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A도매업체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요양기관코드를 알면 EDI청구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환자의 신상과 처방전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특정병원에서 우리 약품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약품의)공급차액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영업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코드 비공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요양기관코드를 이용, 공개된 정보를 통해 개별적으로 요양기관에 연락해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EDI청구 프로그램을 활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B도매업체 대표 역시 "요양기관코드를 알면 적어도 특정지역의 (약품)삽입내역은 알 수 있다"고 말했고, C도매업체 실무자도 "(요양기관코드를 알면)영업측면에서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요양기관코드의 전용'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의약품공급내역 보고를 담당하는 D도매업체의 전산실 실무자도 "비공식적으로는 S/W공급업체를 통해 환자의 신상내역이나 처방전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개연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같은 추측을 가능케 하는 것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3월30일 이후 잠정 중단한 요양기관코드 공개에 대한 민원을 제기한 측이 대부분 제약사와 도매상이라는 점.

심평원이 정보공개를 중단 이후 접수된 민원은 30여건이며, 이 가운데 정보제공을 요구하는 제약사 및 도매업체의 민원이 20여건에 달한다.

민원의 요지는 매분기별로 의약품공급내역을 복지부에 보고하기 위해 요양기관코드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의약품공급내역 보고를 위한 요양기관코드는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란에 '의약품공급내역 입력프로그램용 msc'를 통해 제공되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제약사와 도매상이 요양기관코드를 직·간접적으로 다른 정보를 얻기위한 키워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S/W공급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매상이나 제약사가)정보를 수집해 영업에 활용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것 자체가 불법일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심평원 관계자 역시 "특정 요양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업체를 통해 정보를 빼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심평원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는)단순히 요양기관코드만으로 처방전 내역 등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매업체와 S/W공급업체간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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