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바이오 연구개발 예산, 미국의 1/63 수준
업계, 바이오산업 육성에 정부의 적극적 투자 촉구
2004-03-17 의약뉴스
바이오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된 산업으로서 암, SARS 극복 등 국가적 이슈를 경제논리에 우선하는 선진국형 문화를 조성하고, 경쟁과 혁신을 통한 고품질의 헬스케어(Healthcare) 환경을 조성하여 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사례 구축, 바이오벤처 육성 등에도 정부가 적극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간Genome 혁명으로 촉발된 바이오산업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핵심 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바이오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식량, 질병 및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바이오 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제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2012년 세계 5위 신약개발국으로 위상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영섭 전경련 과학기술위원장(녹십자 회장)은 축사를 통해 발전 계획에 비해 국내 상황은 기술경쟁력이 선진국의 60% 수준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미약한 수준이라며 업계의 생존전략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도출할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양흥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 좌장(LG 생명과학 사장)은 기조 발표를 통해 성장동력 산업으로서의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양 사장은 생명과학 기업의 가치는 세계초우량 기업인 월마트, GE, 삼성전자 등과 비교될 만한 수준이며, 매출액 대비 시장가치는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명과학 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국가의 정책의존도가 높으며, 국가적 이슈를 경제논리에 우선하는 선진국형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업자원부 정준석 생활산업국 국장은 국내외의 바이오 산업 현황과 정부의 육성전략,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정 국장은 세계 바이오 시장은 2010년 1540억불로 증가할 수준이며, 미국의 이 분야 연구개발비 예산은 286억 달러로 국방부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규모는 1조5470억원 규모로 우리나라는 80년대에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기초기술은 어느정도 발전했으나, 기술경쟁력은 선진국의 60%이고, 고급전문인력이 부족해 산업화는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03년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5393억원으로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중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5393억원은 약 4.5억달러로 미국의 286억달러에 비하면 1/63 수준이다.
정부는 Post-IT 시대의 주력산업화, 수출주도형 산업화를 통해 2012년 까지 수출 100억달러, 세계 수출시장의 10% 점유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첨단 핵심기술 및 제품개발, 산업화 인프라 확충, 클러스터 강화 및 활성화, 국내외 네트워크 활성화 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 산업 연구개발에 성공불융자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품 개발 사업이 실패할 경우 융자금을 감면하고 성공할 경우 일절규모의 특별부담금을 징수하는 제도다. 바이오 제품 개발의 리스크를 감안하겠다는 것.
포럼에서는 이밖에도 Burrill & Company의 John H. Kim 이사, 맥킨지 서울 사무소의 허호영 파트너가 Post-Genome 시대의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발전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허호형 파트너는 LG 생명과학의 신약 팩티브가 연간 16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해 바이오 업종 전문가들의 자발적 연구모임을 통해 동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을 구성하고, 6차례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포럼위원들을 주축으로 바이오업계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제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며, 나아가 실천가능한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전체 바이오 전문가를 망라하는 ‘Bio Executive Forum’을 발족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행사에는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몰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 성황을 이루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