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간호사 고충 이해한다"
정책 선포식에 참석...6대 지원책 약속
“간호사들의 고충을 이해한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막강한 세과시를 통해 소망을 이뤄냈던 대한간호협회(회장 성명숙)가 이번에는 대선 주자들로부터 6대 정책 지원의 약속을 이끌어냈다.
대한간호협회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1만여 간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한 대한민국, 간호사와 함께’를 슬로건으로 ‘2012 간호정책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 및 20여명의 국회의원과 주요 의약계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간호사들에게 지지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간호협회 성명숙 회장은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고, 해방 후에는 독일과 미국, 중동 등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간호 100년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국내 의료인의 60%를 차지하는 간호인력이 최소한의 인력규정조차 기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병원을 떠나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에 성 회장은 “오늘 우리는 간호정책 선포식을 통해 간호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6대 간호정책 과제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6대 간호정책이란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 준수로 안전한 간호실현 △의료환경 변화에 맞는 간호사 법적 지위 확보 △간호사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조성 △간호사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표준임금 마련 △간호서비스 확대로 ‘장기요양보험’ 내실화 △전문간호사제도 정착으로 국민건강증진 실현 등이다.
성 회장은 “의료법이 제정된 지 60년이 흘렀지만, 간호사 관련 규정 미비로 변화된 의료환경을 제대로 담보해 내지 못해 안전한 간호 실현과 국민의 권리보장 마저 어려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안전한 간호가 실현되도록 30만 간호사의 힘을 결집시켜 환자의 안전과 권리보장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6대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30만 간호사들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간호사들의 6대 간호정책 실현 선언에 대선 주자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화답했다.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우리가 정말 어렵게 살던 시절 선배 간호사들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독일로 가 조국을 위해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았다”며 “파독 간호사의 급여가 종자돈이 돼 산업화를 이루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국민 모두는 간호사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간호인력을 적정 수준으로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면서 “우수한 간호인력이 꿈과 열정을 갖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에 이어 축사에 나선 김미경 교수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꿈을 전하며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김 교수는 “저 역시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여성 의료인으로 간호의 100년을 설계하는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며 함께 의료봉사를 다니던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와 함께 따뜻한 은혜를 입었던 한 간호사와의 추억을 전한 김 교수는 “여러분께서 큰 사명감으로 의료계를 발전시켜왔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일당 백의 전사들”이라며 간호현실에 공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안철수 씨는 21세기의 전문가란 자신의 전문기술과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여러분들이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으로, 격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다”면서 “여러분께서 고귀한 소명의식으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남편의 꿈”이라고 밝혔다.
부산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동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문 후보는 “간호사는 국민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파수꾼”이라며 “사람에게 투자하는 강한 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환자 곁에서 24시간 지키는 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6대 과제는 환자의 안전과 권리보장 등 안전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료복지와 통하는 점이 많다”면서 “대선 후보로서 간호정책 6대 과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선후보들 이외에도 이병석 국회부의장(새누리당)과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민주통합당),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장(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등도 간호정책 실현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