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바람 분다, 어서와서 같이 흔들리자

2012-10-16     의약뉴스

 
 
가을 햇빛을 받은 갈대가 은빛 자태를 휘날린다.

작은 바람에도 어서 오라고 와서 같이 흔들려 보자고 손짓한다. 흔들리는 갈대를 보며 같이 흔들리면서 이리저리 쓸리고 싶다. 계절은 바야흐로 가을이다.

 
신경림 시인은 갈대가 속으로 운다고 노래했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