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노조 '의협 맞불집회' 신중 선회

자정 선언 계획 큰 이유 ...참석인원도 영향

2012-09-11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준비한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악법 규탄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건강보험노조는 아직도 맞불 집회 실행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당초 양대 건보노조(민주노총 전국사회보험노조, 한국노총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는 1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의협 대회에 맞춰 카운터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인터넷 게시물에서 비롯된 공단과 의협의 싸움은 맞고소로 이어졌고 오프라인 상의 충돌 위기로까지 고조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집회 날짜가 가까워 오자 노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고심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의협이 ‘자정선언문’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현재 총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자정선언문을 작성해 발표하려 하고 있다. 의사들 스스로가 깨끗해져야한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노환규 의협 회장 또한 누누이 강조한 내용이다.

▲ 지난달 31일 의협 회관 앞에서 건보노조원들이 피켓 등을 들고 노환규 의협 회장의 퇴진과 사과를 주장하고 있다.
사회보험노조 조창호 정책실장은 10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의협이 자정선언을 한다고 하니 지켜본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의협이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모습을 보인다면 굳이 훼방을 위한 선전전을 할 필요 없다는 소리다.

또 노조는 이번 의협 집회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조 실장은 “축제의 장이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악법 철폐를 주장하는 자리라고 하니 내용을 잘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참석 인원도 문제다. 그는 “의협 측은 300명, 500명 온다고 하는데 얼마나 올지 감이 안 잡힌다”며 “그 이상 올지 안 올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노조는 인원이 적을 경우 따로 맞대응 인력을 내보내지 않을 결심을 하고 있었다. “노환규 회장 추종자나 조금 오지 않겠는가”라는 게 노조의 당초 판단이었다.

노조는 오늘 (11일) 오후 내부 회의를 갖고 선전전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실장은 “아직 며칠 여유가 있으니 시간을 두고 보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실장은 “의협은 자정선언만 하고 끝날 게 아니라 그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우리는 서울역에 가는 자체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