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복약수첩' 국민 건강 획기적 변화 기대
약사회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 일어
2004-03-03 의약뉴스
개인복약수첩은 이미 일본에서는 보편화 된 것으로 환자의 질환과 이에 따른 약물복용 내용을 약국에서 복약전문가인 약사가 세세히 기록해 소지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환자에게는 자신의 가정과 가까운 주변 단골약국에 투약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인 주치의 개념의 담당 약사를 두는 셈이 된다.
환자는 약국에 올 때는 반드시 이 수첩을 가지고 와서 투약 내용을 기재받고, 병원에 갈 때도 의료진에게 수첩을 보여주고 자신의 병력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소중한 개인의료 기록이 된다.
우리나라는 영유아의 경우 예방접종을 위해 출생내용과 접종시기, 접종내용을 알려주는 모자보건 수첩이 있으나 유아든 성인이든 개인별 질환내용과 병력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전혀 없다.
다만 질병으로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는 문진을 통해 어렴풋이 기억을 되짚을 뿐이고, 진단과 처반을 위해서는 고가의 검사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한다. 의료진은 거의 정보가 없다.
개인복약수첩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벼운 두통이나, 감기에서부터 처방으로부터 복용한 전문의약품까지 기록되면 어떤 의약사나 질환의 유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초 정보가 된다.
환자 질환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탐색해보거나 약품을 바꾸어볼 수도 있고, 같은 약을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의 우려도 줄여준다. 나아가 노인들에게는 응급시에도 유용하다.
개인복약수첩에 대한 필요성과 유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태. 내용과 형태를 적절히 구성해야 환자들이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주소, 성명, 전화번호 등 응급시 연락처, 약품명, 질환명, 일자, 약국명, 등 약품복용 내용, 주사, 입원, 병원명 일자 등 병원진료내용, 기본 응급처치 요령 등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담배갑 정도의 크기로 휴대하기 편리하게 하되, 액체로부터 어느정도 보호될 수 있도록 비닐커버를 씌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복약수첩의 공론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일본 약국연수를 통해 현장을 다녀 온 경기도약의 회원들이다. 수첩이 일반화되면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