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ㆍ화이자 '6개월 동거' 어떤 효과 봤나
생동승인 1위 질주...실보다 득 많은 것으로 판단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이 제네릭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약청의 '생동성 시험 현황'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올해에만 21건의 제네릭 개발에 뛰어들어 생동승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그룹이 10건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회사를 압도하는 수치다.
상반기에(1월-6월)에 7건의 생동성 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제네릭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7월에 9건, 8월 현재 5건 등 하반기에만 14건을 기록하면서 상반기의 생동 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당사가 제네릭 개발에 열성인 것은 한국화이자(대표 이동수)와의 전략적 체결 이후의 변화이다. 한국화이자는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 바이탈스'를 출범시켰으며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판매 및 마케팅을 전담한다.
사실 사측은 R&D의 명가로 이름을 날리던 회사였기 때문에 화이자와 전략을 체결하면서 전문 제네릭 개발사로 전락했다는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화이자와 전략 체결이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성적표를 가늠해 보면 실보다 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의 전격 계약 체결의 배경은 사실 오송 공장 때문이다.
1400억원을 들여 대규모의 공장을 설립했지만 제품 생산을 수급 받지 못해 놀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안을 검토 중에 화이자의 제안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 계약이 체결된 것. 화이자는 LG생명과학 외에도 몇몇 제약사와도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LG생명과학은 공장을 풀가동할 수 있게 됐으며 공장 운영비 및 인건비 등 유지비용이 화이자와의 계약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측 관계자는 "사실 제네릭 생산으로 큰 이익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장을 풀가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서 오는 일부 이득까지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