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팔팔정을 보는 '두 개의 시선'

푸시 영업 과포화 실적 제기...비아그라 잡았을 수도

2012-08-21     의약뉴스 최원석 기자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의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정'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출시 3개월만에 비아그라 오리지널을 누르고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거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 아울러 팔팔정과 관련 일련의 사건을 두고 노이즈마케팅을 위한 노림수라는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IMS데이터에 따르면 팔팔정은 1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 63.6%를 기록했다. 출시 3개월만에 단숨에 비아그라 오리지널을 누르고 시장 1위 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화이자의 비아그라 오리지널은 같은 기간 74.3억원으로 전월대비 22.9% 하락했다. 시장 점유율은 26.7%로 시장 2위로 밀려났다. 뒤이어 대웅제약의 '누리그라정'이 6.5억원으로 2.3% 점유율, CJ제일제당이 3.9억원으로 1.4%의 정유율을 기록했다.

진양제약, 서울제약, 일양약품, 삼진제약, 근화제약, 국제약품, 경동제약 등 타사의 비아그라 제네릭은 각각 1억원 미만으로 점유율에서도 1% 미만을 차지했다.

결국 데이터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화이자 양강체계로 발기약 시장이 재편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팔팔정이 비아그라 오리지널을 2배 이상 앞설 정도로 압도했으며 수 많은 비아그라 제네릭들 중에서 유독 팔팔정으로 쏠림 현상이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아그라 제네릭에 대한 IMS데이터 판매 추이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IMS데이터는 도매와 유통의 실적을 포함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객관적인 수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태서는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3~4분기 실적이 나오고 물량 회전이 정상화됐을 때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수치를 판단할 수 있지만 현재의 데이터는 일방적으로 편향된 자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제품이 선전했는지 가늠해 보려면 최소한 1년 정도는 지나야 비교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약품의 팔팔정은 밀어넣기식 대대적인 물량공세 영업을 했다는 것이 업계에 파다한 상태다. 결국 IMS데이터에서 확인된 수치는 한미약품의 푸시영업으로 인해 객관적인 처방실적보다 과포화된 실적이 집계됐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사측이 이러한 IMS데이터의 사각지대를 알고서 한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팽배하다.

발기부전제치료제는 의사 처방이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제품 지명도가 매출에 영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즉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가 시장 선점을 가르게 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제품명을 알리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고가 금지된 전문약을 홍보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제 IMS데이터가 나오고 난 뒤 의료전문지를 중심으로 팔팔정의 놀라운 실적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간접적인 방법으로 팔팔정에 대한 홍보효과가 실현된 셈이다.  실제 처방실적과는 다르게 팔팔정이 선전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고 밀어넣기 영업은 이를 노린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로 팔팔정이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고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아그라를 단기간에 잡았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7월에 팔팔정을 판매하면서 해당 제품의 가격표를 약국에 배포하는 등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 판매업무 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