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 '아비오코' 이식환자 1周년

7명 중 유일하게 생존…지난달 사망자 10개월 연명

2002-09-11     의약뉴스
전치형 인공심장 '아비오코'(AbioCor)를 이식받은 환자가 이번 주로 이식 1주년을 맞이해 말기 심질환자에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전직 타이어 딜러인 톰 크리스터슨(71세)은 작년 9월 13일 미국 켄터키州 루이스빌의 유대병원에서 세계 두번째로 아비오코를 삽입받을 때만 해도 한달 생존 가망성도 희박한 말기 심부전 환자이었으나, 지난 4월 퇴원 후 켄터키 센트럴시티 집에서 스스로 아침 산책을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작년 7월 같은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전치형 인공심장을 이식받았던 로버트 툴스(59세) 이래 모두 7명의 환자가 아비오코를 시술받았으나, 현재 크리스터슨이 유일한 생존자이다. 지난달 뇌졸중 발생 후 사망한 다섯번째 이식 환자 제임스 퀸이 10개월, 툴스가 5개월 생존을 기록했다. 퀸은 툴스에 이어 뇌졸중을 일으킨 세번째 환자로, 뇌졸중이 이들 사망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자 제조사 아비오메드(매사추세츠)는 아비오코에 다소 변경을 가했다.

 플라스틱과 티타늄으로 만든 아비오코는 무게 1kg에 크기는 소프트볼 만하고, 외부와 연결되는 도선이나 튜브가 전혀 없는 완전 삽입형이다. 아비오코는 기대수명이 1개월 미만인 말기 심부전 환자에 이식해 생존기간 2배 연장을 목표로 하나, 모두 초과 달성한 상태이다.

 아비오메드는 FDA로부터 5명 단위로 승인을 갱신받는 조건으로 모두 15명의 환자에 아비오코를 시술하는 임상시험을 허가받았으며, 내후년에 제한적인 시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