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픽스, 간질환 진행 늦춰

장기치료 시,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진행 늦춰

2004-02-13     의약뉴스
진행된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간암이나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CALM(Cirrhotic, Asia Pacific, Lamivudine, Multicenter)이라고 하는 한 다국적 임상시험의 결과로, 이 연구의 선임 연구자인 리아우 윤 판(Liaw Yun Fan) 박사가 2003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제 54차 미국간학회(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 AASLD)와 아시아태평양지역소화기학회(The Asia-Pacific Digestive Disease Week: APDW)를 통해 발표했다.

대만의 타이페이에 위치한 창궁기념 대학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and University) 의과대학 교수인 리아우 윤 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라미부딘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했다. 이는 간전문의들과 만성 B형 간염 환자들 모두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라고 말했다.

5년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CALM 연구는 제픽스(Zeffix)와 위약을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간부전까지 질환이 진행되었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임상시험 평가기준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을 비교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국 41개 병원에서 총 651명의 환자가 모집되었으며 간생검을 통해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임이 확인된 환자들만 시험에 참가할 수 있었다.

평균 32개월 동안의 치료기간 후 2002년 초에 라미부딘이 질환진행의 증거가 있는 환자들의 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것을 나타내는 중간분석자료가 나오자 맹검치료 단계가 종료되었다. 위약으로 환자를 계속 치료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이 참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CALM연구에서는 위약복용 환자 중 18%가 규정 임상시험 평가기준까지 진행된 반면, 제픽스를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8%만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기간 중 간암으로 진행된 케이스는 위약복용 환자군이 라미부딘 복용 환자군의 약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제픽스의 이상반응 발생율이 위약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진행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제픽스로 3년 이상 장기치료했을 때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런던 왕립병원 소화기질환 연구센터 간질환 상담 전문의인 그레엄 포스터(Graham Foster FRCP) 박사는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매년 적어도 백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임상자료는, 지속적인 라미부딘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억제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치명적일 수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장기적인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는 우리의 믿음에 확신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