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정 개혁, 첩첩산중 반대파에 포위당해
전영구 전시약회장도 총회의장 경선서 탈락
2004-02-13 의약뉴스
권회장은 "약사가 국민건강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겠다" 며 "직선제 회장으로 당선된 만큼 독립된 지부의 역할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약정책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다"고 말해 차별적 회무를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회장은 이기종 곽혜자 백원규 조덕원 박상룡씨 등 5인의 부회장도 발표해 회장단의 진용을 갖췄다. 또 부회장급인 의약분업정책단장에 이경옥 한약정책단장에 조병금 대외협력단장에 박정일씨를 임명했다.
그러나 권회장이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시약총회의장 경선에서 후원자 역할을 담당할 전영구 전 시약회장이 반대파가 내세운 윤주섭 전 은평구 분회장에 탈락하는가 하면 감사 인선에서도 자파 대의원이 지명한 권혁구 박호현 조순분씨 대신 유영필 김기방 박호현씨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대약파견대의원 숫자도 신임 총회의장과 반반씩 지명하도록 결정해 권회장의 입지는 극도로 위축됐다. 이에대해 참석한 대의원 중 일부는 "권회장이 반대파에 완전히 포위돼 제대로된 회무를 진행할 수 없을 것" 이라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전영구 전 시약회장의 패배를 충격적으로 받아 들이면서 "약사회가 약사회원을 위한 이익단체가 아니라 정치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행동을 보였다" 며 총회분위기를 전했다.
한 대의원은 "대약 파견 대의원을 각구 분회장이 지명하자"고 하는 등 권회장을 코너에 몰았고 권회장은 이에 "직선 회장을 뽑아 놓고 일을 하자고 하는 것이냐" 며 "모든 일은 경우가 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한편 투표가 끝나고 230여 참석 대의원 가운데 200여명이 썰물처럼 파져나간 후 권회장이 제의한 결의문은 통과됐다. 결의문은 의약분업을 왜곡하는 의료계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약사직능을 모독하거나 분업의 틀을 왜곡시킬 경우 그 이상의 투쟁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기로 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