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노환규, 기대와 우려
37대 의협회장에 노환규 후보가 당선됐다.
주수호 나현 윤창겸 등 의협회장 서울시의 회장 경기도의 회장을 역임한 쟁쟁한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사실 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압도적 승리로 이길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는 비주류가 주류를 제압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민초의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대변해 준다. 무상의료 반대하고 의료수가 올려받고 선택의원제 없애고 포괄수가제 하기 싫다는 의미다.
이런 정책은 다른 후보들은 할 수 없고 앞뒤 안보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노 후보만이 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에따라 의약 정책에 있어서는 복지부와 큰 마찰이 예상되고 있으며 상대단체인 약사회나 한의사협회와도 사사건건 시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불법 행위를 잡아 고발하고 한의약육성법을 규탄한다고 1인 시위를 벌인 경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까지 세를 확보하고 있는 의협 원로들과도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노 후보의 과제는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 있다. 노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그의 앞길이 순탄지 않아 우려가 앞서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구의 갈등을 해소하고 복지부를 상대로 하는 대관업무 그리고 상대단체와의 이해다툼에서 노후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의총에서 처럼 무한질주하는 의협 회무는 필경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큰 소리 치다가 용두사미로 끝난 수많은 의협회장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시한번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의사만의 이익이 아닌 국민건강도 좋아지는 회무를 펼쳐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