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새 집행부에 他山之石 될까
경기도약사회 12년 회무 임원 글 화제
2004-01-07 의약뉴스
실명은 밝히지 않은 '소신약사'라는 임원은 '지난12년 약사회무을 뒤돌아보며'라는 글을 통해 약국과 가정을 뒤로 한 채 대외적인 행사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원들로부터 지지는커녕 임원으로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오해만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원 약사들은 큰 공감과 격려를 보냈다.
'전임원'이라는 필명을 쓴 회원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군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랬던 것이 회원들이 알아달라고 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실은 알아주는 회원도 별로 없는 것이구요."라며 위로하는 글을 적었다.
나아가 "어쩜 그런저런 정황에서 직선제의 첫 지부장님이 탄생된 것 아닙니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유능한 회원들께서 나서서 멋진 3년을 해내실 것으로 보여지는군요."라며 희망을 제시했다.
'소신약사' 회원의 글을 게재해 본다.
[지난12년 약사회무을 뒤돌아보며]
지금 이 순간 가슴이 싸아 합니다
젊은 회원들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좋은 선배가 되지 못한점
지난 날을 약사회에서 돌려 줄 수 있다면 돌려 받고 싶습니다
내 약국 뒤로한채
???? 에 행사 있다 공문오면 인천 수원 서울 아무데 라도 달려 가야하고
???에서 왜 약사회는 밥 한끼 안사냐고 눈짓만 해도 임원들 다 대동해서 상대 단체
숫자 맞추고
???? 에서 이유 없는 행사 있어도 내 약국 팽게 치고 가야하고 회원은 일년에 한번 여의도에 가면 밥챙기랴 물 챙기랴 간식 챙겨주고 임원은 수시로 여의도에가고 계란으로 바위치긴지 뻔히 알면서도--
????에서 여성단체 다 참여 하는데 약사회는 아무도 없냐고 공문오면 봉투 들고 참석해야하고
???에서 우리 학교에 성교육 부탁한다면 상대 단체에서 할까봐 약사님의 영역이라고 나서서 일하고
????에서 약사회 는 뭐하냐고 하면 돈만 벌고 아무것도 안한다 소리들을까 우리 회원들이 다 하는것 처럼 --우리 회원들 위신도 세우려고 장학금도 주고요 장애인도 돕고요 청각 장애인도 돕고요 소년소녀들만 모여사는 집도 돕고요 노인들만 모여사는 집도 돕고요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사회이니 회원들 대신해서 회원들 얼굴 살려 주느라고 여기저기 다 참여 해야죠 다행인것은 선생님들 께서 회비를 다 납부하신덕택으로 위의 모든 일들이 가능 했었지요 다 회원들요 협조덕택입니다.
우리 회원들의 건강을 위해 이것도 계획해보고 회원들의 실력을 위해 저것도 계획해보고 약국의 매출증진을 위해 또 연락 해보건만 회원들은 요지부동 이젠 지쳤습니다.
임원들만의 약사회 라구요 임원들만 상 받는 다구요 아니예요 회원들 상 먼저 챙기고 남는것 있으면 임원도 챙겼습니다. 더더욱 우리 임기동안에 의약분업이 생겨 병원 옆자리 좋은 돈 버는 자리 있어도 임원먼저 좋은자리 차지한다는 회원 원성들을까 조심했습니다.
지금 처방전 없는 약국 지키느라 또 한번 후회도 해 봅니다 회원들은 일년 회비내고 아무것도 안해도 약사회 굴러가고 임원들 언제 회비 감면해준적 있습니까 우린 회비 안 냅니까 누군 똑 같은 회비내면서 앉아서 헤택 받고 누군 돌아다니며 일하고 욕먹고 이젠 쉬고 싶습니다.
약사회 임원회의는 뭔지 꼭 밤 10시 30분에 시작해서 그 다음날 새벽 2시 까지 해서 여자가 밤 늦게 들어 온다고 남편이 문 안열어 줘서 차에서 밤새우기를 여러번 --- 선생님들 집안 대 소사 있어 약사회로 연락오면 임원들 밤 동안에 방문해서 회원들 위로하랴 임원들 서로 회비 걷어 조금씩 부조하며 10여년을 보냈습니다.
우리 작은 아들 초등학교 1 학년때 시작한 약사회무 그아이가 20살 이 되었습니다
한창 자랄때 약사회무 보지말고 자식한번 더 챙기는 약삭빠른 행동을 왜 못했을까 후회도하면서 그 아이에게 소홀히 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제 50 이 막 넘었습니다.
제 건강도 돌봐야 하구요 식구들과 없던 정도 다시 만들구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도 더 해보고 싶구요 해 보고 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 40 대를 약사회무에 시간 너무 많이 뺐겻습니다.
잃은 것 만 있나요 그 동안 같이 힘쓴 임원들 정 많이 들었습니다 좋은 임원들과의 만남은 위에 불평한 모든 아쉬움을 다 주고도 남는 소득이었습니다 제일 소중한 것을 얻었다 할까요 우리 함께 애쓴 임원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선배들이 그렇게 희생 했었으니까요.
그걸 본 받아 더욱 약사회를 알리는데 힘 많이 썻습니다. 이제 이번 총회 내년 17일 정도에 잡혔습니다. 젊은 선생님들 선배가 못한것 꾸짖지마시고 새로운 약사회를 이루어 주시길 기원 합니다.
앞으로 도울일이 있다면 제 경험 다 활용해서 더더욱 열심히 도와보겠습니다 약사회무를 돌아보며 ----
시간 뺏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04년을 계획해 봅니다 ------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개인약국 장학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임원이었을때는 못 했습니다 .
혹시 내 돈 너 돈을 구분 못한다 소리 들을까 조심했으니까요.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