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제약사 영업사원의 자살 그리고 대책

2012-01-25     의약뉴스

발모제로 잘 알려진 중견 H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잘 생긴 외모의 한 젊은이의 죽음은 모든 죽음이 그러하듯 가족들을 큰 슬픔으로 몰아 넣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단순 자살로 처리됐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의 영업실적 압박 때문이라는 유가족의 주장이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한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이 영업사원의 집에는 반품 받은 일반약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2000만원 정도 어치의 약이라고 하니 적은 수가 아니다.

실적 압박과 반품 처리 때문에 카드 빚을 진 젊은이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회사에 의한 간접 타살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 이 회사의 한 간부는 도의적 책임을 지지만 보상 문제에 있어서 유가족 측과 갭이 크다는 견해를 밝혀 원만한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사실 제약사 영업사원은 보험이나 자동차 보다는 조금 덜 하지만 여전히 3D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의사나 약사의 몸종이라고 스스로 하는 자조섞인 푸념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이 받고 있는 정신적 충격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영업사원의 자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늘 일어나는 현실이지만 제 2, 제 3의 연쇄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실적에 대한 압박과 반품 그리고 안면에 의한 후진적 영업형태가 개선돼야 한다.